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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코리아]동국제강 브라질 고로 착공, 한-브라질 '철의 협력'

최종수정 2007.12.25 14:51 기사입력 2007.12.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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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어 두번째 해외 고로 투자
브라질 CVRD와 합작…원자재 안정 공급으로 글로벌 철강사 도약해

"2011년 제철소 완공을 위해 모든 능력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제철소 투자가 확정된 지난 11월20일.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동국제강과 브라질 CVRD(Companhia Vale do Rio Doce)사의 고로 건설 및 철광석 공급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식을 직접 주재하며 일관 제철소 건설을 전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철강이 세계 최고 원자재 수출국 브라질에 거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동국제강은 2011년까지 브라질 쎄아라주(州)의 뻬셍(Pesem) 산업단지에 총 2조원을 투자해 일관제철소를 짓는다. 연산 250만~300만t의 쇳물로 후판과 열연코일의 원료가 되는 슬라브를 만들어 이를 한국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합작을 진행하는 CVRD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생산회사로 2006년 기준으로 2억4500만t을 국제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점유율은 무려 35%에 달한다. 

동국제강의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은 국내 기업으로서는 세번째 일관제철소 투자이며 해외 진출로는 포스코에 이어 두번째다. 동국제강으로서는 숙원사업을 이루게 됐으며 국가적으로는 세계 최대 철광석 산지 중 하나인 브라질에 철강 생산기지를 보유하게 되는 역사적인 투자다. 

동국제강은 창업주 고 장경호 회장에서 2대 고 장상태 회장을 거치면서 일관제철소 건설을 기업의 숙원으로 삼아 왔다. 이를 3대 현 장 회장이 이루게 된 것이다. 

동국제강은 이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브라질에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이태리 다니엘리, CVRD와 합작으로 연산 150만t 규모의 슬래브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한 T.F팀도 별도로 가동해 왔다. 이 프로젝트에 이어 2단계로 고로 투자를 검토했으나 현지 가스가격 인상에 따른 갈등으로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었다. 이 가운데 장 회장은 CVRD와 손잡고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왼쪽)이 룰라 브라질 대통령과 만나 일관제철소 건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철강노동자 출신으로 산업 재해로 왼손 새끼 손가락을 잃었다. 

브라질에는 현재 3개의 일관제철소가 가동되고 있으나 총 생산량은 한국의 포스코 수준인 3200만t이다. 장 회장을 접견한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자원 부국인 브라질의 철강 생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철강 지원정책을 준비하고 있으니 동국제강이 브라질 철강산업 육성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동국제강은 그동안 전기로제강 설비만을 운영하면서 국제 슬라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아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관제철을 통한 상공정 진출은 필수다. 장 회장은 2001년부터 브라질 진출을 통한 활로 모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 결과로 CVRD 로저 아그넬리 회장과 일관제철소 합작 프로젝트에 돌입, 전격 합의를 이뤄냈다. 

동국제강은 일단 일관제철소 건설과 세아라 프로젝트를 병행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프로젝트 뿐 아니라 과거부터 베네수엘라 시도르사와 러시아의 일부 고로업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주력 품목인 후판의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안간힘을 기울여왔으나 모두 실패해 이번 일관제철소 건설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동국제강은 1단계 2조원 투자에 이어 생산능력을 500만~600만t 까지 늘리는 2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2차 투자까지 완료될 경우 슬라브 생산을 넘어서 생산품목의 다양화까지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자원 대국인 브라질과의 협력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정부도 동국제강의 현지 투자를 반기고 있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은 지난 7일 브라질을 직접 방문해 '한-브 자원협력위원회'를 개최하고 "동국제강이 추진하고 있는 브라질 세아라주 일괄제철소 공장 건설 사업은 양국간 에너지 산업 분야 협력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극찬하며 동국제강의 행보에 힘을 더했다. 

우경희 기자 khwo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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