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2년간 아이디도용, 설계도면 4900여장 내려받아

최종수정 2007.12.24 21:07 기사입력 2007.12.24 21:06

댓글쓰기

중국 업체에 자동차 변속기 기술 등을 유출한 혐의로 24일 구속 기소된 현대차 직원은 2년간 한 개의 도용 아이디로 여러 자동차 모델의 설계도면 4천900여장을 내려받았지만 회사 내 보안시스템에서는 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구매총괄본부 윤모(42) 과장이 현대차와 기술계약 관계에 있는 중국 자동차업체 A사의 부탁을 받고 구형 산타페와 투싼 등에 사용되는 '4속 변속기 도면'을 확보하기 위해 사내 전자도면 출력시스템에 처음 접속한 것은 2005년 3월. 윤 과장은 같은 팀에 근무하는 동료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 시스템에 접속해 이틀간 변속기 관련 도면 270여장을 빼냈다.

이 기술은 현대차에서 10여년간 350억원 상당의 연구비를 들여 개발한 것이다. 윤 과장은 자신의 아이디.비밀번호로 접속, 몇 장의 설계도면을 내려받았지만 대량으로 도면을 다운로드 받을 경우 적발될 것을 우려해 회사 동료의 아이디를 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과장은 2005년 8월에도 트라제 수동변속기 도면 250여장, 중형 5속 수동변속기 220여장 등을 다운로드 받았으며 2006년 12월부터 올 2월 초 사이에는 수차례에 걸쳐 현대차의 주력모델인 NF소나타의 설계도면 3600여장을 빼냈다.

당시 윤 과장이 유출한 NF소나타 설계도면은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분을 제외한 전체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것이었으나 현대차는 그때까지 아무런 낌새도채지 못했다.

특히 윤 과장이 도용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기술 유출이 진행되는 2년 여동안 한 차례도 바뀌지 않는 등 기초적인 보안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현대차 직원의 2년간 계속된 기술 유출은 설계도면만으로 제작에 어려움을느낀 A사가 현대차와 제휴관계인 스위스의 한 업체에 변속기 생산을 의뢰하는 실수를 저지르면서 막을 내리게 됐다.

스위스 업체의 도움으로 기술 유출 사실이 적발되기 직전에도 A사는 윤 과장에게 이메일 등을 통해 설계도면 대로 변속기 등을 양산하는 데 필요한 공정도면 등을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차가 있기는 하지만 자체적으로 적발해 실용화를 막았다"면서 "중국 업체에 대해서도 유출된 기술을 사용할 수 없도록 법적인 조치 등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집국  editorial@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