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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핵심기술 중국에 유출한 현대차 직원 2명 기소

최종수정 2007.12.24 20:58 기사입력 2007.12.2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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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0억원 투입된 기술 25억원에 넘겨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김동철)는 24일 돈을 받고 자동차 변속기 기술 등을 중국 업체에 넘긴 혐의(특가법상 배임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로 현대자동차 직원 윤모(42) 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들로부터 변속기 기술 등이 담긴 CD를 넘겨받은 중국 자동차업체 A사의 총경리조리(부사장) B(44.중국인) 씨를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현대차 일반직 과장인 윤 씨는 2005년 3월 현대차 중국담당 직원인 김모(38) 씨를 통해 '대형 4속 자동변속기' 관련 도면 270여장이 든 CD 2장을 200만달러를 받고 B 씨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또 올 1-2월 NF소나타의 새시, 의장, 전장 등과 관련된 부품 설계도면 3천600여장이 든 CD 2장을 김 씨를 통해 두 차례에 걸쳐 A사에 건넨 뒤 40만 달러를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 씨는 2005년 초 현대차와 기술계약관계를 맺고 있는 A사로부터 관련 기술을 확보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윤 씨를 범행에 끌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 씨는 김 씨의 제안에 따라 2005년 3월부터 올 2월 초까지 회사 동료의 아이디.비밀번호를 도용, 사내 전자도면 출력시스템에 접속해 관련 도면을 CD에 내려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 씨 등은 또 2005년 8월 트라제 수동변속기, 중형 5속 수동변속기 등의 도면 470여장도 다운로드 받았지만 A사가 무상으로 넘겨 줄 것을 요구해 이 도면은 넘기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 등이 넘긴 자동변속기 기술은 현대차에서 10여년간 35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것으로 구형 싼타페, 투싼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윤 씨 등이 유출한 NF소나타 도면은 변속기와 엔진 등 파워트레인 부분을 제외한 전체 설계도면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대차는 이 기술 개발에 3년 6개월간 1천5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 등은 현대차와 제휴관계에 있는 스위스의 설비제작업체가 A사가 제작 의뢰한 변속기 도면이 현대차 기존 제품과 유사한 점을 수상히 여겨 현대차에 이 같은사실을 제보해 덜미를 잡혔다.

검찰 관계자는 "설계도면만으로 제작에 어려움을 느낀 A사는 윤 씨에게 다른 도면도 요구했다"면서 "오랜 시간 막대한 금액을 투입해 개발한 기술이 실용화되기 전에 적발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윤 씨 등이 불법행위로 챙긴 돈을 모두 환수하는 한편 중국인으로 신병확보가 어려운 B 씨에 대해서는 기소중지키로 했다.

정선규 기자 s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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