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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재계 5대 트랜드>① 지주회사 열풍

최종수정 2007.12.24 14:49 기사입력 2007.12.2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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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정해년(丁亥年) 돼지띠의 해도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해 재계는 그야말로 다사다난 한 한 해를 보냈다. 주요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전환 가속화, 기업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확장 열풍, 철강ㆍ선박 등 전통적인 제조업의 부활,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 박차, 미래성장을 위한 조직 개편 등 급변하는 기업환경 대응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 기업들에게 올해는 격변하는 세계 환경에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재계 서열마저 뒤바뀌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10년 후의 현금창출원을 준비하기 위한 신수종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었던 한 해였다.격동의 2007년 재계 트랜드를 5회에 걸쳐 되돌아본다.
 
SKㆍ금호아시아나ㆍCJ 등 지주사 전환 러시
경영권 안정ㆍ지배구조 개선..'두 마리 토끼'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던 소유ㆍ지배구조를 단순화하라!'

SK그룹은 2007년 4월 11일 지주회사 전환을 전격 발표해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SK(주)를 분할해 지주회사인 SK(주)와 사업자회사인 SK에너지로 인적분할하는 것과 동시에 SK(주)가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E&S, SKC, SK해운, K-파워 등 7개 주요 사업자회사를 거느리게 된 것이다. 이로써 최태원 회장을 정점으로 한 SK C&C→SK(주)→SK텔레콤→SK C&C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연결고리를 해소하게 됐다.

SK그룹의 지주사 전환은 지난 2003년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의 분식회계 문제로 최태원 회장이 7개월간의 옥살이를 겪고, 소버린의 경영권 공격이라는 위협에 노출되면서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준비해왔던 프로젝트였다.

특히 비상장사(SK C&C)와 순환출자를 통한 기존의 편법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기로도 평가를 받았다.

SK그룹처럼 올 한 해는 지주회사 전환이 유행처럼 번지며 대기업들이 앞 다퉈 뛰어들었다. 금호아시아나(금호산업), CJ, 등이 지주회사 출범을 공식 선언했고, 한화, 두산, 동양, 한솔, 코오롱 등 다른 대기업들도 지주회사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지주회사는 한국 대기업들의 지배구조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지주회사란 주식 소유를 통해 다른 회사를 지배하는 회사를 말한다. 이를 다시 자회사의 경영이나 관리 이외에 독립된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회사와 다른 사업에도 참여하는 사업지주회사로 나눌 수 있다.

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주회사 전환을 서두르는 데는 몇 가지 배경이 있다. 우선 외환위기 이후 선진 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한 정부가 지주회사 체제를 적극 권장하고 나섰고, 외국 자본의 증가로 경영권 위협 가능성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단체 등의 경영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혁 요구가 급격히 늘어났으며 미래성장동력원 발굴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설정 필요성이 부각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일치감치 지주사로 전환한 LG, GS 등의 성공 사례가 큰 동기부여를 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일례로 지주회사 출범 4년째를 맞이한 LG는 올해 LG전자, LG필립스LCD,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호전되고 통신 계열사들이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통해 계열사 간 복잡한 순환출자로 얽혀 있던 소유ㆍ지배구조를 지주회사 산하에 여러 개의 자회사를 두는 형태로 출자구조를 합리화ㆍ단순화했기 때문이다.

이병주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대기업의 상호 출자와 계열사 내부 지원이 한 계열사의 부실을 기업집단 전체가 떠안게 되는 구조가 됐다"면서 "대기업의 지주사 전환을 통해 이러한 부정적인 요소들이 없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규성 기자 bobo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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