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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自欺欺人' 모두 숙연해지자

최종수정 2007.12.24 12:40 기사입력 2007.12.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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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올 한해를 상징하는 사자성어로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의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선정됐다. 매년 연말 '올해의 사자성어'를 선정해온 한 언론사는 전국 지성인 34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43%가 자기기인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지목했다고 밝혔다. 주자(朱子)어록과 불경에 자주 등장하는 '자기기인'은 자신도 믿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사람이나 도덕불감증 세태를 풍자하는 말로 올 한해 우리 사회에 얼마나 기만과 거짓이 판쳤나를 한마디로 대변해 주고 있다. 

자기기인을 추천한 교수들은 &47538;분수를 모르는 인간의 탐욕이 도를 넘었을 때 나타나는 행동&47539;이라며 &47538;상습적으로 거짓을 농하다 보니 스스로 도취돼 자신까지 속이게 되는 지경으로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일이 당연한 일인 양 넘어가는 현실&47539;이라고 개탄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너도 속고 나도 속는 희망 없는 사회가 되었는지 숙연해진다. 연초 대학 총장의 연구논문 표절을 포함한 잇단 표절시비가 큰 파문을 일으키더니 신정아씨의 학력위조 사건으로 '가짜 신드롬'을 낳으며 학벌위주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또 천문학적 규모의 삼성비자금이나 '왜곡된 자식사랑' 논란을 일으킨 보복 폭행 등 대기업들의 도덕불감증도 국민을 놀라게 했다. 특히 대선 정국에 들어가면서 거짓말 퍼레이드는 국민에게 더 큰 불신과 좌절을 안겨 주었다. 삼성비자금과 BBK는 특검을 남겨두고 있어 실체적 진실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일본도 올해의 한자로 '거짓과 속임'을 뜻하는 '위(僞)'를 뽑았다. 비록 불량식품이 주요 원인이 되었지만 이웃한 두 나라는 올 한해 거짓이 사회를 지배한 꼴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 거짓과 속임수가 만연한다면 그것은 죽은 사회나 다름없다. 또 구성원간의 신뢰가 무너진다면 그 사회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지도자는 물론 구성원 모두가 우리 사회의 신뢰와 기강을 세우는데 서두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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