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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문어발식 편의점 확장 "탈날라"

최종수정 2007.12.24 14:33 기사입력 2007.12.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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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무리한 지하철 영업..성공 '미지수'
가맹점주들 등골만 '휘청'..약자 생존권만 앗아가


롯데그룹 계열사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무리한 지하철 영업으로 뒷말이 무성하다. 

세븐일레븐은 대기업의 풍부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하철 5~8호선 단독입점 사업권을 750억원에 낙찰받아 기존 매점 상인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이같은 낙찰가는 경쟁입찰에 나섰던 다른 경쟁사의 입찰금액 350억원수준과 무려 2배수준으로 결국 세븐일레븐 점주들의 매출액에서 이익금을 높게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낳고 있다. 

이번 세븐일레븐의 지하철 영업으로 인해 대합실, 지하철 승강장 내 매점, 자판기 등을 운영하는 기존 상인들의 매출액에도 큰 타격이 빚어지고 있다. 또한 새롭게 지하철에 진출하는 세븐일레븐 점주들이 가져가는 60% 매출이익 배분 비율도 하향될 것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세븐일레븐'의 이번 지하철 사업 진출로 훼미리마트와 GS25의 매출 1조원대를 단숨에 따라잡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하며 세븐일레븐의 확장경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리한 지하철 영업..성공은 '글쎄' 

롯데의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공개입찰에서 지하철 5~8호선 역사 내 입점 사업권을 낙찰받아 10월부터 지하철 5~8호선에 100여개의 점포를 한꺼번에 오픈했다. 

단독사업권 입찰금액은 경쟁입찰에 나섰던 다른 경쟁사가 제시한 350억원에 2배나 많은 750억원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총 138개 점포가 오픈하게 될 경우 점포당 약 6~7억원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 지상 점포보다 많게는 무려 7배가 넘는 비용을 점포 매출이익에서 채울 것으로 내다봤다. 

약 1억~1억5000만원의 점포 개설 비용이 드는 지상 점포의 경우 점주가 60~70%의 매출액을 가져가고 본사측이 나머지 30~40%를 취해가는 구조다. 하지만 점주입장에서는 월세와 인건비, 전기세, 전화비 등의 비용을 빼고나면 손에 떨어지는 돈은 얼마 안된다. 

특히 이번 지하철 점주들의 경우 매출이익이 60%이하로 떨어져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또 지하철 편의점 매출이 지상점포와 별반 차이가 없고 이에 비해 입찰금액이 턱없이 높아 실질적인 이익구조가 어렵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롯데도 이에 부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실 롯데라는 대기업이 지하철 편의점 시장에 뛰어든 게 이해가 안된다"며 "특히 지하철 상권이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것에 반해 입찰금액은 무리하게 높게 측정돼 단가를 맞추기가 매우 어려워 기대이상의 성과를 이루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편의점, 약자 생존권만 앗아가 

세븐일레븐의 지하철 사업 진출로 대기업 롯데는 서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세븐일레븐이 지하철 편의점 진출로 상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되거나 매출이 저하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매점 상인들의 경우 장애인과 65세 이상 노인, 독립유공자 중에서 뽑힌 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비난이 거욱 거세게 일고 있다. 

장애인협회 관계자는 "매점이 대부분 위치해있는 대합실에 대기업 편의점이 들어서게 될 경우 매점들이 문닫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상인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채 아무런 대책 없는 지하철 편의점 사업은 유통시장을 대형마트가 좌지우지하는 것과 다를 것 없는 횡포"라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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