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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육부는 자승자박

최종수정 2007.12.24 10:00 기사입력 2007.1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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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제 무리수에 '대입혼란'…자신있다던 수능 '오답논란'

등급제 첫 시행으로 대입 혼란을 이끌었던 올해 수능이 '오답논란'으로 집단소송까지 갈 위기에 처했다. 

특히 한문제 차이로 등급이 좌우되는 현 제도에서 해당문제의 오답 가능성은 교육당국과 수험생 사이에 극적인 갈등을 표출해내고 있다.

24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올해 수능 과학탐구 물리 Ⅱ 11번 문제와관련, 물리학회는 정답이 2개라고 인정하는 반면 출제를 담당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집단소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리2 11번문항 복수정답가능...수험생 항의 '절정'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에는 수능 물리2문제의 정답 시비와 관련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수능 등급제 실시로 한 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수 있는 상황에 있는 수험생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물리학회는 대입수능 과학탐구 물리Ⅱ 11번 문제는 학생의 이상기체에 대한 이해 수준에 따라 ②번 (ㄷ)과 ④번 (ㄴ,ㄷ) 둘 다 답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기체'가 아니라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 또는 '단원자 분자로 이루어진 이상기체'라고 표현했어야 한다는 것.

이날 평가원측은 해당문제에 대해  "이상 기체를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해 내부에너지를 구하는 것은 제7차 물리Ⅱ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정답 변경이나 복수정답 인정 등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평가원 해명 근거없는 것으로
하지만 평가원측의 입장이 발표된 이후 하루만에 '근거없는 해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평가원은 "고교 교과서 대부분은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고 명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7차교육과정 해설서에는 "이상기체의 변화과정에 따라 열역학법칙을 배운다"고만 나와 있다. 

또한 현재 사용되고 있는 물리Ⅱ 교과서 9종 가운데 6종에는 다원자 분자 기체가 언급돼 있다.

게다가 평가원이 지난 9월 주관한 수능 모의고사에서는 '단원자 분자 이상기체'라는 조건을 달아 문제를 출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평가원 해명의 일관성이 없으며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 "평가원 존중"... 소송만이 해답?
수능오답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음에도 불구 교육부는 "평가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능 출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에서 전적으로 담당하고 있으며, 평가원의 출제전문가들이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이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의 이같은 입장 발표는 수능등급제 혼란이후 오답논란까지 이어질 경우 대입 정시모집까지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복수정답이 인정될 경우 수능 등급 재산정에 따라 오는 26일 원서접수가 끝나는 정시모집의 일정 연기뿐 아니라 이미 마무리된 수시2학기 전형의 합격자까지 뒤바뀔 수 있다.

서울 소재 한 고교 진학담당 교사는 "교육부와 평가원측이 복수 정답 처리를 진행하지 않으면 수험생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소송밖에 없다"며 "더 큰 혼란을 초래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복수 정답을 인정하고 등급을 다시 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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