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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률 눈높이 낮춰라[민주영의 라이프 with 펀드]

최종수정 2007.12.24 10:40 기사입력 2007.12.2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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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쌀쌀한 날씨에 사랑하는 아들이나 형제를 군대에 보낸다면 여간 걱정이 되는 게 아닐 것이다.

필자 역시 추운 1월에 군에 입대했는데 추운 날씨와 낯선 환경을 이겨낼 수 있게 했던 한 마디가 있어 그리 힘든 줄 몰랐다. 고등학교 때 담임선생님께서 고3에 올라가는 우리들에게 당부하신 말씀이었다. "나는 지금 지옥에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따뜻한 밥이나 국물을 받을 때마다 "아 지옥에서도 따뜻한 밥이나 국물을 먹을 수 있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또 50분 훈련하고 10분 쉴 때 마다 "아 지옥인데도 10분이나 쉴 수 있구나"하고 감사하게 된다.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니 남들은 힘들다는 군대 생활이 별로 힘든 줄 모르고 보낼 수 있었다.

최근 국민은행 연구소가 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년간 펀드 투자를 통해 기대하고 있는 수익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동안 21~30% 수익률을 기대한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 대상자중 30.2%로 가장 높았으며 16~20%가 26.5%로 그 뒤를 이었다. 31% 이상 수익률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무려 17.9%나 됐다. 최근 몇 년동안 국내외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을 올렸기 때문인 듯 하다. 투자자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펀드는 '고수익 상품'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기대수익률 역시 높아진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연 30% 기대수익률이 얼마나 높은 것인지 한번 따져볼 필요가 있다. 펀드에 1000만원을 투자해 매년 30% 수익률을 얻는다면 불과 3년 만에 1000만원은 2197만원으로 두 배를 넘어서게 된다. 9년만 놔두면 원금 1000만원은 1억원을 넘어서게 되고 10년이 지나면 1억3786만원으로 '뻥튀기'가 된다. 얼마나 환상적인가!

하지만 코스피(KOSPI)지수를 놓고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만약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에 지수 2000부터 투자했다면 매년 30%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코스피지수가 1년만에 2600까지 올라야 한다. 3년째는 4390, 10년째는 2만7572까지 가야 한다. 물론 미래에 코스피지수가 얼마까지 갈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투자는 어디까지나 현실이다. 로또를 사 놓고선 당첨의 꿈을 꾸는 것이 결코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의 수익률은 결코 일상적인 것이 아니다. 오랜 주식시장의 역사를 가진 미국의 경우 재무설계 전문가(FP)들은 주식의 대한 기대 수익률을 연 10~11% 정도로 가져간다고 한다.

자산을 늘리는 데는 수익률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수익률은 투자자가 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원금과 투자기간이 보다 중요한 요소다. 과도한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원금과 투자기간을 늘리려고 노력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부자의 길을 걸을 수 있다. /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watch@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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