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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장

최종수정 2020.02.02 22:37 기사입력 2007.12.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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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박정규 산업 부국장
"국민건강 100년으로 多혜택받게 힘쓸것"
B형 간염백신 무료사업 · 학술대회 등 추진



   
 
새 해는 대한의사협회의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 입니다. 그동안 걸어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한국 의료계의 또 다른 100년을 열어나갈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이촌동의 대한의사협회 빌딩 집무실에서 만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대한의사협회는 1908년 구국의 결단으로 창립된 '한국의사연구회'를 모태로 탄생해 지난 1세기동안 국민건강을 수호하고 한국의료 발전을 이끌어온 의료계의 종주단체"라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회장은 올 한해동안 의료법 개정안과 건강보험 수가인상, 성분명처방 등 협회의 최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또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 하는 협회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2008년은 협회 창립 100주년이라는 큰 행사가 있다&47539;며 &47538;이 행사를 우리들만의 잔치가 아닌 전국민이 공감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기획에서부터 만전을 기하고 있고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협회가 2008년 창립 100주년을 맞게 되는데.
▲전문가단체인 의사협회의 능력 또는 잠재력이 그동안 국민들에게 제대로 비춰지지 못했다. 100주년을 계기로 의사협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보건의 최일선의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릴 것이다. 아울러 의사협회가 국민 가까이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국가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라 할 수 있는 BT사업의 가장 핵심이 되는 의료사업화에도 기여하는 단체로 만들어 나가겠다.


-100주년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100주년을 맞아 1년내내 행사하는 기분으로 활동할 것이다. 그동안 대한의사협회는 매년 1월3일 신년교례회를 협회내에서 진행했었지만 내년에는 교례회때 협회 100주년 선포식을 가짐과 동시에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려 가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B형 간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인 해외 이주자 가정들을 위한 B형 간염백신 무료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 우리나라는 국가적 차원에서 B형 간염 예방접종사업을 오래전부터 실시해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있다. 하지만 해외 이주자 가정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올해 시작한 이 사업을 계속 확대할 것이다.

또 우리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 3년마다 개최되는 종합학술대회를 국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내년 5월에 열 예정이다. 이어 세계의사회 총회도 10월에 국내에서 개최한다. 

협회 자체적으로 의약 100년사를 집필하고 있으며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을 수 있는 의사를 매달 선정해 알리는 '이달의 의료인(가칭)' 행사를 내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의료법개정안 등을 두고 정부와 많은 갈등을 빚었는데.
▲의료법개정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건강보험 수가 인상과 성분명처방 등도 정부와 많은 갈등이 남아있다. 그러나 현재 유감의 뜻만 정부에 전달하고 그밖의 행동은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 동의없이 과격한 행동을 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보다는 부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장외투쟁을 벌이더라도 국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진행할 것이며 법제화 과정를 예의주시하면서 법안 폐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정안의 경우 필요한 것들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국민들이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은 정치권과 국민들을 설득시켜 통과되지 않도록 할 것이다.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인데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나.
▲오랜 기간동안 의사들이 매도돼왔다. 이 때문에 우리가 아무리 합리적으로 이야기를 해도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과거 의약분업의 경우 의사협회에서는 의약분업이 정부안대로 가게되면 재정파탄이 난다고 주장했다. 시행 이후 야기될 재원난을 해결하고 나서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의약분업이 시행되면 의약품 오남용이 줄어들어 건강보험재정이 도리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후 이는 장기적으로 나타나는 효과라서 당장은 알 수 없다고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의약분업 시행 이후 건강보험 재정은 파탄이 났다. 이로 인해 2001년과 2002년도에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불거졌다. 정부의 정책 실패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정부는 재정 파탄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의사협회를 희생양으로 삼았다. 당시 의사들의 허위ㆍ부당ㆍ부정청구로 인해 재정이 파탄났다고 국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알린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60대 노파가 아이를 낳았다', '1년에 아이를 두명 낳았다'고 부당청구할 정도로 부도덕한 집단으로 몰아부쳤다. 

이를 바라본 국민들은 의사들을 도둑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의사들이 부당청구를 하려면 그럴듯하게 30~40대가 출산했다고 하지 저렇게까지 하겠나. 이런 내용을 정부도 알고 있으며 정책실패를 모면하기 위해 의사들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이다. 지금도 이같은 기억이 국민들의 뇌리에 남아 있어 우리의 진심어린 주장이 국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의사집단은 어떤 집단보다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의사들에게 오로지 희생정신과 봉사정신만 가지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의사도 의료인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경제를 이끄는 경제주체인데 과도한 저수가 체제내에서 희생과 봉사만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한 주문이다.

의사들이 실제 이상으로 고평가 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폄훼되는 것도 큰 문제다. 비단 의사뿐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문가 집단이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를 못받아왔다. 전문가 집단이 적절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고 이를 전제로 어느 정도의 위치, 사회적 지위를 누리는 것이 선진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의사들의 경우 전문가의 자율성을 보장해줘야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제도는 환자들이 획일적인 진료만 받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재 획일적이고 규제일변도의 하향평준화식 의료제도가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된다.


-임기가 2009년 4월인데 그동안 어떤 활동에 힘을 쏟을 생각이신지.
▲의사단체가 전문가단체로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아야만 국민들이 우리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다. 이렇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고쳐 어떤 단체보다 선도적이며 모범적이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 임기동안 우리의 주장을 사회가 귀담아 들을 수 있도록 협회 스스로 많은 변신을 할 것이다. 

산재해 있는 현안들을 짧은 임기동안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확실하게 의사협회가 가야하는 방향성은 임기동안 만들고 싶다. 방향만 확실하다면 그 길을 따라가게 되고 언제가는 이뤄지기 때문이다. 모든 회원과 국민들이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을 닦고 싶다.


◆ 약력
 
1986년 2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졸업
1994년 3월 삼성제일병원 외과 전문의 취득
1986년 2월~1989년 4월 공중보건의 과장
1994년 3월~1998년 7월 안세병원 일반외과 과장
2001년 11월~2003년 5월 제32대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겸 공보이사
2007년 현재 제35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및 의협신문 발행인
               연세대학교 총동창회 이사
               연세대학교의과대학 총동창회 이사
               대한외과학회 개원의 이사


정리=최용선기자 cys4677@newsva.co.kr
사진=홍정수 기자 jeong204@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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