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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민들, "물가 너무 올라 살기 힘들다"

최종수정 2007.12.24 08:14 기사입력 2007.12.2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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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오르는 물가 때문에 중국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륜차(인력거)는 베이징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이다.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일부 관광을 위해 운행되는 것 외에 시내에서는 삼륜차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삼륜차는 시 중심지 밖에서는 여전히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베이징 왕징 지역의 경우 아파트 입구나 시장이나 쇼핑센터 앞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삼륜차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왕징 지역에서 삼륜차는 꽤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걷기에는 멀고 버스나 택시를 타기에는 가까운 지역을 이동하기에 삼륜차만큼 유용한 교통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삼륜차의 요금은 택시의 절반 수준이다. 

베이징의 한 쇼핑센터 앞에서 삼륜차를 모는 인력거꾼과 승객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1년 정도 한국에 머물다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왔다는 한국인 승객은 "1년 전만해도 3위안(약 한화 385원)이면 오던 거리를 이제 5위안을 달라고 하니 황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1~2위안 더 주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4위안이면 33%, 5위안이면 66%가 오른 셈이다. 서민들의 발이라고 하는 삼륜차의 요금이 이렇게 오르면 서민들에게는 큰 부담이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력거꾼 장씨는 "요즘에는 가까운 거리는 4위안, 조금 먼 거리는 5위안에서 6위안까지 받는다"며 "이렇게 요금을 올려도 물가가 무섭게 올라서 살기가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중국의 물가 상승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다. 

올해 중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히는 돼지고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70% 정도 올랐다. 체감 물가는 이보다 훨씬 높다. 

한 슈퍼마켓 정육코너의 직원은 "지난해만 해도 돼지고기 가격이 3~4위안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2위안"이라고 말했다. 무려 4배나 오른 셈이다. 

최근 인민은행이 전국 50개도시의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47.6%의 가구가 "현재 중국의 물가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높다"고 응답했다.

지난해만 해도 "물가가 높지만 감당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던 응답자들이 이제는 "물가가 너무 높아서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중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6.9%를 기록했다. 지난 1996년 12월 7%를 기록한 이후 11년래 최고치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내년 경제정책의 기조를 결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는 내년 통화정책 기초를 긴축으로 정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해 온 안정적 통화정책에서 10년 만에 긴축으로 전환한 것이다. 

경기 과열도 한 원인이지만 정부의 통화 기조를 10년만에 긴축으로 전환하게 한 가장 주요한 원인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이같은 정책 기조에 따라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각) 올들어 6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앞서 8일에는 지급준비율을 1% 인상했다.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물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서민들의 한숨은 늘어만 가고 있다.

베이징=송화정 특파원 yeekin77@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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