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삼성 특수본부 해체…특검 수사 탄력 받을 듯

최종수정 2007.12.20 19:06 기사입력 2007.12.20 19:05

댓글쓰기

삼성 비자금 의혹 사건 등을 수사했던 검찰 특별수사ㆍ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는 20일 특별검사에 조준웅(67ㆍ사시 12회) 현 세광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가 임명됨에 따라 34일간의 수사일정을 접고 이날 해체했다.

박한철 본부장은 이날 "의혹이 제기된 모든 부분에 대한 진상규명을 통해 응분의 책임을 지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출발했다"면서 "하지만 특검 도입에 따라 기회를 상실해 아쉽고 유감스러운 면도 있지만 내부에 칼을 대야하는 면에선 다소 홀가분한 측면도 있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 본부장은 "기초공사(수사)는 튼튼히 해놓아 특검수사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는 토대는 마련됐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며 "특히 김용철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들은 상당부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삼성증권 본사(80시간)와 과천ㆍ수서 삼성전산센터, 금감원, 증권예탁원 6건의 압수수색과 연인원 30여명의 투입해 방대한 계좌추적 작업을 벌여 확보한 자료를 특검에 인계하기 위해 목록을 작성중이다"고 덧붙였다.

특수본부가 특검에 인계할 자료는 삼성증권 본사 등에서 압수한 72건의 압수물과 회계법인 5곳으로부터 제출받은 160박스 분량(1266권의 회계 자료 포함)이다.

검찰은 또 참여연대 등이 고발한 삼성 경영권 승계(4건)와 에버렌드(2건) 사건과 관련된 4만2000쪽 분량의 수사기록 79권과 함께 출범 이후 한달 3일 동안의 수사기록 1만1000쪽도 인계할 계획이다.

특수본부는 그동안 삼성증권 압수수색과 전국 87개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해 삼성이 관리해 온 것으로 추정되는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과 황영기 전 삼성증권 사장 명의의 계좌를 포함, 150여명의 전ㆍ현직 임직원 명의의 개설된 차명의심계좌 1만여개에 대한 추적 작업에 주력해 왔다.

특수본부는 삼성증권 압수수색  과정에서 지난 2004년 퇴사한 박 전 과장이 '본사 전략실획실에서 자신이 직접 돈을 받아 차명 계좌를 만들어 관리했다'며 회사측에 100여개의 차명계좌 목록을 첨부한 협박 메일을 보낸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신병 확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수사는 종료시점이 처음부터 정해져 시작부터 제약을 안고 출발한 한계로 제기된 3대 의혹 가운데 비자금 조성 기초 수사에만 치중, 경영권 승계 불법 의혹과 정 ㆍ 관계 로비 의혹은 특검으로 수사권을 넘기게 됐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특수본부는 적어도 비자금 조성 및 관리 부분에 있어서는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주요 관계자 출국 금지 조치와 차명의심 계좌 확보를 토대로 비자금 의심 계좌의 사용처도 일부 확인하는 등 기초 수사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특수본부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 받게 될 특검(최장 105일)의 수사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향후 특검 행보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선규 기자 sun@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