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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題로 본 '이명박 효과(MB Effect)'

최종수정 2007.12.20 16:17 기사입력 2007.12.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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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경제를 살리는 데는 기업투자가 우선이며 기업들은 대통령이 바뀌는 것만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의욕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당선 만으로도 경제 전반에 '이명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명박 당선자가 말한 이명박 효과는 대체로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기업들이 국내 경제를 장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오는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당선자로서는 지난 10년 간 좌파정권으로 인해 규제의 피로감이 쌓일대로 쌓인 기업들이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규제가 많아서도 아니라 투자에 대한 의욕을 잃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는 지난 3차 토론에서 "우리나라는 반(反)기업 반시장 정서가 있는데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다"며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300조 원 가까운 현금을 보유한 기업이 투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노조의 양대축인 한국노총의 지지를 얻어내고 이번 대선으로 민노총에서 지원한 민노당의 운신의 폭이 상당부분 위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좌파정권과 달리 노사관계에서도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노사문화를 바꾸고 공공부문의 비효율성만 개혁해도 경젱성장률 1%정도는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대형 국가 프로젝트와 실물 산업, 증시에 건전한 외국인투자가 늘어나 일자리 창출과 경제의 펀더멘털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다. 

이 당선자는 대선후보 시절 전북 익산의 새만금기념관에서 "내가 집권하면 외국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벌써 선거운동기간 동안 중동 금융인, 투자가 등이 한국을 방문했었다"고 말했다. 투자 하겠다고 해서 문서로도 확인가능하지만 밝힐 순 없다고도 했다.

특히 새만금을 한국의 두바이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며 그 역할을 꼭 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 세계 건설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다져진 해외 정관재계 주요 인사들과의 폭넓은 인맥과 친분도 그가 외국인투자유치를 자신하는 바탕이다.  데이빗 엘든 두바이국제금융센터감독원 회장(전 HSBC 은행장)을 선대위 고문으로 영입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세번째는 이 당선자가 역대 어느 당선자, 대통령보다 금융에 관심이 높다는 것이다. BBK의혹사태로 도덕성에 흠집이 나긴 했지만 그는 로컬플레이어에 그친 금융산업을 글로벌화, 규모의 경제화를 통해 금융산업 종사자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 주겠다는 포부다.

그는 여의도 대우증권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금융 중심지 역할을 하자는 게 나의 목표다. 우리 주식시장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정권 5년간 국민이 지도자를 신뢰하고, 지도자가 국민을 전적으로 신뢰하면 주식시장에 활기가 찰 것이다. 정권교체가 되면 내년엔 주가가 3000(포인트)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물경제를 한 사람이기 때문에 허황된 정치적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면서 "임기 5년 중에 제대로만 되면 (주가가) 5000까지 가는 게 정상이다"고도 했다.

투자부진과 성장동력을 잃은 기업들이 정권교체로 분위기가 반전되면 주가도 기업의 실질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겠느냐는 판단인 것 같다.

BBK주가조작사건에 휘말린 상황에서도 "정권교체가 되면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될 것이다. 주식에 투자한 분들은 그렇게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는 특유의 자신감에 찬 어조는 곧바로 증권가에 일대 화제를 몰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는 주가 금리 환율 등을 언급한다는 점에서 시장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아쉽게도 당선이 확정된 20일 증시는 대내외 악재라는 외풍으로 인해 하락하면서 이명박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국내외에서는 이 당선자가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통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건다면 기업의 이익이 늘고 주가 상승 고용창출 등의 호순환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사실이다.

골드먼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선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12월 대선, 내년 4월 총선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보수주의자들이 행정부와 입법부를 모두 장악할 경우 시장 친화적이고 성장 친화적인 쪽으로 신속한 방향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됐다"고도 했다.

이명박 당선자가 경제라는 도로 위에 기업과 시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신호체계를 원활히 바꾸고 도로와 주변을 정리한다면 '이명박 효과(MB Effect)'는 막연한 정치적 구두선이나  지난 10년간 겪은 공약(空約)의 전철을 밟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경호 기자 gungh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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