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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뱅갈루루 "IT산업 폐해 논란"

최종수정 2007.12.24 10:05 기사입력 2007.12.2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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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IT 중심이자 '인도의 실리콘 밸리'라고도 불리는 인도의 남부도시 뱅갈루루의 성장세는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이에 따른 사회인프라 부족과 각종 오염, 전통문화 소멸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최근 보도했다.

소프트웨어 관련 업체와 이를 보조하는 서비스기업 수의 급증으로 인한 고용기회의 증가가 이 도시 인구를 1991∼2001년까지 10년 사이에 37%나 늘어난 570만명으로 불려 놓았다. 

젊은 사무직 근로자들이 뱅갈루루로 몰려들면서  도심 집값은 5년새 2배 이상 뛰어 올랐다.

현 상태로라면 2021년 이전에 뱅갈루루의 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IT 관련업체들이 유독 뱅갈루루로 몰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역별로 빈부격차와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심각한 인도의 특성상 인도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인도과학대학원(IISC) 등이 있는 뱅갈루루는 매우 매력적인 도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뱅갈루루의 미래에 대한 걱정어린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실제로 IT 산업 집중의 폐해가 도시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도로와 전력, 수도시설 등의 사회기반시설들이 부족한 것은 물론 이로 인한 교통난과 각종 오염 등이 심각하다.

'가든 시티'라고 불릴 정도의 푸르름을 자랑하던 뱅갈루루의 모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IT 분야의 고용집중 현상도 눈에 띌 정도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칼파나 코차르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도시에 아웃소싱업체 등이 난립하면서 숙련된 근로자들의 임금을 상승시켜 직물, 가구업체 등과 같은 저마진 분야의 업체들이 관리자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IISC의 저명한 고체물리화학자 C.N.R 라오 교수는 최근 인도 시사주간지 아웃룩인디아에 실은 기고문에서 뱅갈루루가 '역겨운 도시'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오 교수는 "IT업체들이 몰려들면서 뱅갈루루가 돈과 상업성만을 중시하는 도시로 바뀌어버렸다"며 "이미 주민들은 인문학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린지 오래"라고 한탄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심각하게 변해버린 뱅갈루루를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돌리기는 어렵겠지만 정부와 시민이 합심해 인도의 전통과 영혼이 살아있는 이 도시를 더 이상 망가뜨려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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