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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서울뉴타운, 투자자들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종수정 2007.12.20 13:50 기사입력 2007.12.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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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던 매물이 회수된 것은 한참 전부터죠. 검찰이 BBK사건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을 때 거의 들어갔다고 봐야해요. 매물은 없는데 오늘 문의전화만 계속 오네요."

새 대통령 당선자가 발표된 20일 한낮. 서울뉴타운 3차사업지 중 한 곳인 영등포구 신길동. 이곳은 가격이 이미 오를 때로 올랐고, 더 이상 거래할 매물조차 없지만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길동 새희망부동산 관계자는 "뉴타운 지정 전인 2004년에 비하면 지분이 두배 정도로 올랐다"며 "지역주민들은 이명박씨가 당선돼 사업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라 거래가 쉽지 않은데다 가격이 턱없이 올라있는데도, 요 근래 투자문의가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타운 4차 후보지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강서구 화곡2동. 이 곳 공인중개업소들은 걸려오는 문의전화에 점심 먹을 시간조차 없을 정도다.

인근 도시정비공인중개사 사장은 "그동안 관망세를 유지하던 투자자들과 유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문의는 어제 오늘 쉴틈없이 걸려오는 반면, 유주택자들은 매물을 거둬들여 실제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화곡동 지역은 노후화 정도가 심한 다가구와 빌라촌이 대부분으로 3.3㎡당 평균 지분이 2000만원 선을 넘어서고 있다"며 "작년 연말 기점으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이 계속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새 대통령 당선자 발표 이후 강북 뉴타운(재개발), 재정비촉진지구 뿐 아니라 향후 지정 가능성이 있는 지역까지 서울 전 지역 부동산이 술렁이고 있다.

재개발형태의 뉴타운사업은 이명박 당선자의 주택 공급방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재임시절 강북 뉴타운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해 강북개발 사업에 날개를 단 장본인이다.

대선 공약에서도 그는 주택 연 50만 가구 공급의 핵심 방안으로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 용적률 강화를 들었다.

이 당선자가 재개발로 진행되는 뉴타운 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번 대선판도에서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노량진 뉴타운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노량진의 경우 고시원이 많고 주민들간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업추진에 장애가 돼 왔지만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사업진척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다"며 "이 같은 기대감후보자를 선택하는 기준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선 결과에 따른 이 같은 시장 변화는 새 정부에 또 다른 과제가 되고 있다. 들썩이기 시작한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을 어떻게 하면 안정화시키고 가격 상승을 잡을 수 있느냐가 숙제로 남기 때문이다.

특히 지분상승→보상비 증가→택지비 상승→분양가상승으로 연결되는 고분양가 악순환을 막을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어느 정부나 마찬가지로 집값 급등은 정책추진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새 정부가 뉴타운 개발에 중점을 두더라도 가격이 급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조건부를 붙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4차 뉴타운 후보지 같은 경우 거래가 활발해 투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서울시가 하루빨리 지구지정을 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수영 기자 jsy@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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