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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 바란다

최종수정 2007.12.20 11:40 기사입력 2007.12.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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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경제'와 '보수'를 선택 
위민과 통합의 정치 펼치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48.6%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이 후보의 승리는 지난 10년간 집권해 온 소위 민주화세력에 대한 총체적 심판으로 국민들이 BBK의혹이나 위장 취업 등 도덕성 시비에도 '보수'와 '경제'를 내건 CEO 출신의 경제 전문가를 선택한 것이다. 앞으로 5년동안 대한민국호를 이끌 이 당선자에게 진심어린 축하를 드리며 또 끝까지 선전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의 이회창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등에게도 깊은 위로와 격려의 뜻을 표한다.

이번 대선은 최악의 선거라고 말할 정도로 처음부터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공세가 극성을 부렸다. 정책이나 공약 검증은 사라지고 자질 시비와 도덕성, 온갖 의혹 제기 등으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중됐고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 분간하지 못한 채 대선을 치루게 되었다. 또 후보들의 난립과 보수-개혁 진영 후보의 분산으로 어느 후보가 어떤 정책을 제시했는지도 모른 가운데 선거를 맞게 됐다. 미디어 선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TV토론도 모양새 갖추기로 흘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는 것이다. 승자는 &47538;매우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47539;는 당선 소감대로 위민과 포용의 정치를 펼쳐야 하며 패자 역시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패배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음을 자각, 국정 운영의 동반자라는 자세로 다시 국민 곁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 당선자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먼저 국민들이 이 당선자를 선택한 이유가 '경제 살리기'인 만큼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노력을 하여야 한다. 우리 경제는 지금 저성장의 늪에 빠지기 직전이다. '88만원세대'로 상징되는 젊은이들의 취업도 해결해야 하고 물가 상승과 집값, 사교육비의 증가, 비정규직 등도 큰 문제다. 또 경제살리기는 국내 문제만 해결한다고 풀리지 않고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올림픽 개최를 눈앞에 두고 있는 중국발 인프레이션 등 어느 하나 녹녹한 문제가 아니다. 선진국의 독주와 개발도상국의 추격으로 흔히 말하는 '샌드위치 위기'도 넘어야할 과제다. 특히 기업에서는 금산분리의 완화 등 규제를 대폭 풀어 자유로운 기업 활동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에 따른 국민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은 만큼 서민과 재벌, 가진 자와 못가진 자의 이해 조율도 슬기로운 해법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도 당선자로서는 고민을 거듭해야 할 문제다. 북한은 연내 핵을 신고하고 점차적으로 폐기하며 개방의 길로 들어선다고 약속했다. 우리나라와 미국 등 북한의 비핵화를 담보로 중유 등 지원해 북한의 경제 발전을 견인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0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개성공단과 같은 제2 경제특구를 건설하며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서해를 평화의 바다로 바꾸겠다고 했다. 이 역시 이 당선자로선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햇볕정책과는 다른 노선을 견지해 온 한나라당으로서는 대북정책의 궤도 수정도 부담이다. 그러나 국민들이 '보수'를 선택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북정책의 수정은 불가피하나 6자회담 등 국제사회의 노력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는 한ㆍ미 관계는 물론 한ㆍ일 관계, 한ㆍ중 관계 등 주변국과의 관계 정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또 선거과정에서 갈갈이 찢어 진 국민들의 마음도 통합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여실히 나타난 지역주의 성향을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서울시장 재임시 일부 지역 위주의 인사로 지탄을 받은 바 있는 이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구성과 개각 등에서 과감한 탕평책으로 인재를 고루 등용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인사를 대선 승리의 전리품 나누듯 파행적으로 한다면 '회전문 인사'라는 비난을 받은 지금의 정권과 무슨 차별이 있겠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대선의 막은 내렸지만 이 당선자 앞에는 BBK특검과 4월 총선이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대통령에 당선됐다 해서 특검을 유야무야 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를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47538;국민이 나를 지켜 주셨다&47539;는 이 당선자의 말대로 항상 국민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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