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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각] CEO 이명박과 대한민국號

최종수정 2007.12.20 07:38 기사입력 2007.12.20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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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은 대한민국호(號)를 이끌 선장으로 'CEO 이명박'을 선택했다. 

도덕적 흠결이 적은 대법관 출신의 원로 법조인이나 패기 넘치는 젊은 정치인보다 '한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직접 기여했던 기업인 출신을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다.  

찢어지도록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생활비와 학비를 직접 벌면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35세에 사장직에 올라 현대그룹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운 이명박 당선자는 삶 그 자체가 '신화'였다.

그는 'BBK와는 절대 관련이 없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많은 국민들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그 도덕적 하자보다는 CEO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초기부터 국민들은 성장보다는 분배에 집착하는 모습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가진 자'와 '못자진 자' , '내 지지자'와 '반대자' 편가르기에 5년 내내 눈살을 찌푸렸다. 

가진 자의 것을 세금으로 빼앗아 못가진 자에게 나눠주는 정책을 펴려 했지만, 종국에는 가진자들로부터도, 못가진 자들로부터도 외면당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바람에 일자리만 줄어들고, 가진 자에게 세금을 중과하려다 보니 가진게 손톱만큼 밖에 없는 '못가진 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새 대통령 당선자는 70년대 새마을운동처럼 새로운 경제강국을 건설할 불씨를 살려내야 한다. 선진국 문턱에서 비틀거리는 대한민국호의 성장 동력을 되살려내야 한다. '이태백''사오정''오륙도'에다 '88만원 세대'(20대 대부분이 평균 임금 88만원의 비정규직이라는 의미)라는 자조 섞인 신조어들이 시사해주듯 일자리를 풍성하게 만들어내야 한다.

국민을 편 가르기보다는 용광로처럼 모든 이념과 격차를 융화시켜 새로운 시대를 향해 결집시켜나가는 지도력을 보여줘야 한다.  

조선시대 세조와 명나라의 영락제는 모두 조카를 내쫓고 등극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역대 어느 통치자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과감한 정책들을 통해 평생 짊어져야 했던 도덕적 하자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조는 동국통감, 경국대전과 같은 법전과 교령을 대대적으로 정비해 국가의 기틀을 잡고 역대 어느 시대보다 군사력을 강화시켜 국방을 튼튼히 하는 한편 불교 문화를 융성케 했다. 

명대의 영락제는 중국 최대의 법전으로 손꼽히는 영락대전을 편찬하고 한림원을 세워 유학을 장려하는 등 문화정책을 펼쳐 '현제'의 칭송을 받기에 이르렀다.  

물론 조카들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세조와 영락제의 '도덕적 문제'와 이명박 당선자의 '도덕적 논란'은 성격과 내용 자체가 전혀 다르다.

그러나 불과 10년 전 아들의 병역비리 때문에 이회창 후보가 고배를 마셔야 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이번 이명박 당선자의 BBK의혹은 종전 같으면 도저히 당선되기 어려운 도덕적 하자를 안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은 그 하자의 시시비비를 가리기 보다는 '별 것 아닌 것'으로 믿어주고, 그 대신 이 당선자가 '경제 성장'으로 화답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경제력으로 선진국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룰 나라를 건설해주기를, 실업자 없는 세상을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19일 밤 당선 소감을 통해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당선자가 5년동안 이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의 바램대로 대한민국호를 회생시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박정규 산업 부국장 skyjk@ak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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