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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대선 개표 이모저모"

최종수정 2007.12.19 22:54 기사입력 2007.12.1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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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운(?) 결말이었다. 대선 직전 BBK관련 동영상이 이명박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위기의식을 느낀 이 후보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시민들은 압도적인 표차로 이 후보의 당선을 차분히 받아들이면서 여전히 지역별 판세에서 나타난 '표 쏠림' 현상에 대한 염려와 함께 이 대통령 당선자가 민생경제를 어떻게 살려낼지에 대해 기대와 궁금증을 나타냈다.

○…이번 17대 대선은 역대 대선 사상 최저치를 갈아 치우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명박 대세론이 압도적이었던 데다 네거티브 선거의 영향으로 관심도가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중앙 선관위가 잠정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총 유권자 3765만3518명 중 2368만3684명이 투표에 참여, 62.9%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같이 저조한 투표율은 이번 선거를 포함해 직접선거로 치러진 11번의 대선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 투표율이었던 2002년 70.8% 기록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직선제가 부활된 이후 대선 투표율은 87년 13대 대선 때 89.2%를 기록했으나 92년 14대 81.9%, 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로 꾸준히 하락 추세를 보였다.

지역별 투표율은 이명박 당선자 출신지인 경북이 68.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 67.0%, 전북 66.9%, 전남 64.7%, 울산 64.4%, 경남 64.1%, 광주 64.3%, 서울 62.8%, 강원 62.4%, 부산 61.9%, 대전 61.5%, 충북 61.3%, 경기 61.0%, 제주 60.9%, 충남 60.3%, 인천 60.3% 순이었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가 발생한 충남 태안군의 투표율은 16대 대선때보다 낮게 나타났다. 

최종 투표가 마감된 19일 오후 6시까지 태안지역 유권자 5만1230명 가운데 3만1879명이 투표를 마쳐 62.2%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대선 당시 투표율 64.8%(5만803명 중 3만2933명)에 비해 2.6%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오전에는 빠졌던 바닷물이 다시 차오르면서 사실상 방제작업이 어려워 많은 주민들이 투표에 참여, 16대 때보다 투표율이 높았으나 오후 대대적으로 방제작업이 펼쳐지면서 결국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의 한 투표소 입구에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했다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붙어 논란을 빚었다. 

19일 인천시 남구 주안8동 제4투표소 신기천장로교회 앞 후보자 사퇴 안내문에 사퇴를 하지 않은 이인제 후보 이름이 매직펜 글씨로 올라와 있었던 것이다. 이에 이 후보는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멀쩡한 후보를 선관위가 사퇴로 안내한 것은 엄청난 부정선거"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선관위는  "주안8동 제4투표구 한 곳에서 오전 6시부터 7시10분까지 1시간10분간 사퇴 안내문이 추가돼 즉시 제거했다"며 "선거당일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업무처리를위한 조치사항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음을 인정한다"고 해명했다.

○…MBC 선택 2007 선거방송의 편집도 도마위에 올랐다.

유시민 의원, 홍준표 의원, 노회찬 의원, 정범구 전 의원, 류석춘 교수등이 출연한 선택 2007 생방송에서 MBC가 준비한 각 후보 영상이 정동영, 이명박, 이회창등 이른 바 빅 3만 따로 편집해 내보내자  창조한국당 정 전 의원이 문제를 제기한 것. 

정 전 의원은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는 후보들을 대표해 나와있는데 편집이 이게 뭔가. 아직 투표도 끝나지 않아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여기 계속 앉아있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홍준표 의원도 "권영길 문국현 후보 동영상이 없어 유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진행자인 신경민 선임기자는 "그 비판 생각해보겠다"라며 정 대표의 지적을 수용했다. 도올 김용옥씨도 "지적에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특별히 문국현 후보를 인터뷰했으니 마음을 풀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KBS는 최승돈 아나운서와 개그맨 김학도가 캐스터와 해설위원으로 호흡을 맞춘 '대선 마라톤' 코너가 눈길을 모았다. 

이들은 대선 레이스를 마라톤 경기를 중계하는 설정으로 선수 소개와 개표 현황 등을 전했다. 

개표에 앞서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이명박 선수 몸 푸는 게 보통 실력이 아닙니다. 몸이 가벼운 모습입니다"라고 소개했다.

개표 초반 전남 지역 개표가 먼저 이뤄지면서 정동영 후보가 1위로 출발하자 "마라톤 중계를 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후보가 1위로 나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하지만 뒷심이 중요하다"고 평가하기도.

김성배 기자 sb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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