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정보화 격차 해소하자[e휴먼캠페인]

최종수정 2007.12.20 11:00 기사입력 2007.12.20 11:00

댓글쓰기

널리 인간을 e롭게...IT로 평등한 e세상


"'이것'의 해소는 민권 투쟁의 새로운 과제입니다!"

미국의 흑인지도자 제시 잭슨 목사가 새로운 과제로 지목한 이것은 바로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다. '정보화 격차'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컴퓨터가 발전하고 인터넷의 경제적 효용이 증가할수록 정보 소유계층과 정보 비소유계층간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즉, 컴퓨터(인터넷)를 가진 사람과 못 가진 사람 사이에 벌어진 정보격차를 뜻하는 말이다.

신기술 개발은 일반적으로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지만, 새로운 기술은 대체로 가격이 비싸고 다루기 어려워 지식과 재산을 가진 특정계층이 독점하기 쉽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정보화의 진척은 이런 면에서 결국 우리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반면 우리 사회의 건전성을 해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정보화 진행속도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디지털 격차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정보이용 수준의 차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보가 부(富) 창출의 주요 수단이 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이것은 빈부격차의 심화 내지는 고착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러한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국가 단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메사추세츠공대(MIT) 미디어연구소의 니콜라스 네그로폰테소장은 지난 2005년 비영리단체 'OLPC(One Laptop per Child)'를 설립한 이래 최근까지 정보격차 해결사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국에서 대량 생산에 들어간 100달러 노트북 'XO 랩탑'은 네그로폰테 소장이 일궈낸 노력의 결실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정보격차 해소가 사회적 큰 화두로 등장하면서 정부나 기업의 노력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장애인, 고령자, 저소득층, 농어민 등 상대적 정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보기술(IT) 교육이나 인터넷망구축, 중고 PC 보급 등 기본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정부는 지난 8월 17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정보통신 분야 장애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12년까지 IT 보조기기가 반드시 필요한 13만6000여명에게 관련 기기를 우선적으로 보급키로 하는 등 장애인 정보화 격차해소를 위해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는 올 연말까지 4만대의 중고PC를 보급할 계획이다. 농어촌 가구에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 지원 작업도 정보통신부가 계속적으로 관심을 쏟는 분야다. 정통부는 전국에 장애인, 고령자, 비문해자, 여성결혼이민자, 새터민들을 위한 총 560개의 정보화 교육센터의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이들의 정보화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정보통신부, 교육인적자원부, 외교통상부, 여성가족부, 방송위원회등 13개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정보격차해소위원회'에서는 범정부 차원의 유기적 사업들이 추진된다. 이 위원회는 PC 보조기기, 특수키보드, 스크린리더기 보급등 장애인의 인터넷 접근을 향상시키기 위한 활동뿐 아니라, 농어촌 가구 망구축 지원, 중고PC보급, 정보화 소외계층을 위한 실용성에 바탕을 둔 정보화교육등의 일을 한다.

지자체의 정보화격차 해소사업을 종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며, 방향 설정을 하는 역할도 이 위원회의 몫이다.
정통부 산하기관인 한국정보문화진흥원(KADO ㆍ 원장 손연기)은 정부측의 실질적 정보화 격차 해소의 주체다.

'정보격차해소에 관한 법률' 제16조의 '정보격차 해소 전담기관 설립 근거'규정에 따라 지난 2003년 1월 탄생한 KADO는 중고PC 무료 보급, 통신중계서비스(TRS, 청각 ㆍ언어장애인의 전화통화가 가능하도록 통신중계사를 통해 문자 또는 영상(수화)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실시간 전화중계서비스), 정보통신보조기기 및 특수 소프트웨어 개발, 정보화 교육, 취약계층 콘텐츠 개발 및 보급, 정보격차 실태 조사 및 연구 등 정보화 격차 해소를 위해 광범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KADO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0년까지 '2단계 정보격차해소 종합계획'을 시행중이며, 이 기간 동안 지난 2005년 기준 53.3%선에 머물러 있는 전체 국민 대비 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을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업들의 정보화 격차 해소 노력도 눈에 띈다. 통신업체 가운데는 SK텔레콤의 활동이 돋보이며, IT서비스업체들이 특히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자사 구성원 자원봉사단의 '어르신 휴대전화 문자교육'을 매년 실시함으로써 노인들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노인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컴퓨터 활용교육을 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휴대전화 사용에 관한 교육을 펼친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또한 '장애청소년 IT챌린지'를 9년째 개최하고 있다. 단순한 정보검색 능력뿐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IT운영기술을 익혀 장애 청소년들도 신체적ㆍ정신적 제약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문적이며 실용적인 IT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IT컨설팅업체인  삼성SDS(대표 김인)는 역삼동 사옥 내에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 및 직업 재활을 돕기 위한 'IT나눔 플라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5년 9월에 문을 연 'IT 나눔 플라자'에서는 지금까지 13차례에 걸쳐 장애인 교육과정이 운영됐고, 그 동안 약 130명의 장애인이 이 과정을 통해 '자바 실전 전문가 되기', '플래시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만들기'등 고급 IT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7월에 발족한 'IT 나눔 봉사단'은 '전국 아동ㆍ청소년 그룹홈 협의회'와 연계해 정보화 소외 계층을 위해 IT교육을 실시하는 등 전문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30여개의 IT나눔 봉사팀에 임직원 500여명 자원 봉사자로 가입돼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지난 1995년 11월부터 13년째 전국 소년원생들에게 IT교육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삼성SDS는 소년원에 1300여대의 PC를 기증하고 총 1만700여명의 소년원생 교육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회사는 영등포교도소 재소자에게까지 IT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있다. 또한 청학동 전통마을, 낙도, 산간벽지에까지도 IT교육을 실시하는 등 그 범위를 점차 늘려가고 있다.

행정자치부가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하는 '정보화 마을 사업'을 1차 사업부터 4차 사업까지 수행함으로써 대표적인 정보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농어촌 지역의 인터넷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지난해 4월 세계 최초로 오픈한 시각장애인 전용 '책 읽어주는 도서관'건립에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LG상남도서관과 LG전자, LG CNS, LG텔레콤, LG이노텍, 데이콤 등 LG의 IT분야 5개사들이 공동 참여한 이 프로젝트에서 LG CNS는 도서관 시스템 구축을 맡았다. 시각장애인들이 전용 휴대전화나 PC를 통해 LG상남도서관(http://voice.lg.or.kr)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음성으로 책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LG CNS는 지난 4월 IT서비스업계 최초로 웹표준 UI 프레임워크인 'LAF/UI 2.0'을 개발했다.
또한 표준 화면 틀을 유지한 채 텍스트의 크기 조절이 가능해 큰 글자를 선호하는 고령자 등 정보 소외계층의 웹 접근성도 개선된다.
이 회사는 이 밖에 지난 8월10일 자사 상암IT센터에서 삼동 소년촌 어린이와 청소년 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포토샵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이 회사가 자사의 임직원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포토샵 교육을 그 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지원해 온 삼동 소년촌에 확대 실시한 것으로 정보 소외 계층의  정보화 지원 차원에서 기획됐던 행사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지난 2004년 경기도 성남시, 2005년 일산지역에 장애인 무료 IT 교육센터를 건립하고 장애인 취업지원을 위한 웹 디자인 전문가 과정을 직접 운영해 장애인 IT전문인력 육성 및 자립 기반 구축 지원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 이들 교육센터를 통해 지난 2005년 40여명과 지난해 60여명 등 약 100여명이 모바일 콘텐츠 개발자 및 닷넷 개발자, 웹디자이너 등으로 취업에 성공해 생활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SK C&C는 서울시와 수원시 등에 1500여대의 '희망의 PC'를 기증한 데 이어, 지난해 200대, 올해 240대 등 성남시의 저소득 가정 대학 신입생 및 초등생에게 '희망의 PC'를 각각 전달하고 '여름방학 IT 특강'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정보화 지원 프로그램을진행해 왔다.

사단법인 한국장애인정보화협회 '사랑의PC 보내기 운동 중앙본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992년에 286컴퓨터 10대로 시작한 이 사업이 지난해 4500대 기증에 이어 올해는 5000대 가량을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330여개 단체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지만 중고PC는 2년 정도 쓰면 더이상 사용하지 못하며, 수요가 많아 어떤 경우는 6개월 정도씩 PC를 전달받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고 PC 기증은 재활용의 가치도 살릴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정보격차 해소 사업은 범정부적 추진 과제임과 동시에 민ㆍ관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범국가적 정책 영역이므로 공공과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한정된 정부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고, 민간 단체가 정부를 지원해주면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대가 쉽고  정보 인프라 구축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호 기자 dew9012@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