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 이명박 후보의 육성이 담긴 BBK 동영상 공개에 따른 표심 변화를 기대하며 역전을 장담했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각각 20% 중반과 10% 초반의 지지율로 각각 2,3위에 그쳤다.
KBS, MBC 출구조사 결과에서 이명박 후보는 50.3%를 기록, 26.0%와 13.5%의 지지로 2,3위에 그친 정동영, 이회창 후보를 압도적으로 눌렀다. 이 후보는 SBS 출구조사에서도 51.3%로 25.0%에 그친 정동영 후보를 눌렀다.
이러한 결과는 BBK 동영상 공개에 따른 후폭풍에 위기감을 느낀 이명박 후보 지지층의 강하게 결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선 직전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공조 파기가 노무현 후보의 지지층 결집현상으로 전화위복이 된 것과 유사한 결과다.
실제 개표에서 방송사 출구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올 경우 이명박 후보는 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첫 과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 되는 영광을 누린다. 특히 압도적 국민적 지지를 바탕으로 BBK 특검을 사실상 무력화하는 효과와 함께 차기 정권에서의 국정운영 주도권까지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 기자 skzer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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