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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심상찮은 외국자금의 증시 이탈

최종수정 2007.12.19 11:40 기사입력 2007.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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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싸들고 한국 증시를 떠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행렬이 갑자기 불어난다면 예사롭게 볼 일이 아니다. 그런데 실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무려 27조7175억원에 달해 증시 개방이래 최대치라고 한다. 외국 투자자들은 3년 전부터 팔자 바람이 불기 시작해 2005년에 2조9000여억원어치를 팔아치우더니 지난해에 11조3000억원, 금년에는  30조원도 쉽게 넘어버릴 전망이다.  

이제는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탈 한국 현상이 왜 빚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지속 될 것인지, 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도 필요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한국 주식시세가 현저히 낮아 외국 투자자들 간에 바이코리아 붐이 일었으나 그후 주가가 크게 뛰어 저가 메리트가 사라지고 팔자 분위기로 돌아섰다고 설명한다. 최근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를 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서 현금 확보 성향이 높아졌고,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분위기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선 국제 금융 시장의 경색과 함께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심상치 않다. 외신이 전하는 한국이 아시아국가 중 신용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평가도 우리 증시에는 악재이다. 내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외국인들의 매도 분위기가 앞으로도 확산될 경우 대응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돈뭉치가 각종 펀드 등으로 증시에 몰리며 빠져 나가는 외국인 몫을 메워왔으나 이제는 은행자금마저 메말라 버렸기 때문이다. 10년 전 IMF 외환위기당시 정권 과도기적 상황을 되돌아보며 유비무환의 길을 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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