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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안의 기적' 대선서도 보여 주길

최종수정 2007.12.19 11:40 기사입력 2007.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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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의 저력은 역시 강했다.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사고 이후 검은 기름으로 뒤범벅이던 태안 앞바다 일대가 점차 제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1∼2개월 정도 걸릴 방제작업을 1주일여만에 해낼 만큼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다. 현장을 방문한 외국 방제전문가들조차도 이같은 방제 속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불과 열흘 남짓만에 오염된 모래해변은 응급방제가 마무리됐고 오염된 해안의 70%이상이 방제됐다는 것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상황이 반전된 데는 자원봉사자들의 힘이 밑거름이 됐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물결이 환경재앙을 극복한 셈이다. 연인원 25만명에 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면서도 물위의 기름을 걷어내고 돌과 바위에 들러붙은 기름을 일일이 걸레로 닦아내는 모습은 실로 감동 그 자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태안의 기적'을 일궈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은 방제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 해수욕장을 개장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IMF 외환위기 당시 전국민이 금모으기로 외국을 놀라게 했던 우리 민족의 저력이 다시한번 발휘된 것이다. 

오늘은 선거일이다. 이젠 선택만 남았다. 바로 그 선택이 나라의 5년을 좌우할 것이다. 지연ㆍ혈연ㆍ학연과 같은 연고주의는 과감히 털어내고 오직 대통령으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냉철하게 따져본 뒤 귀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함은 자명하다. 기권도 권리행사의 한 방법이겠지만 그러한 소극적 태도로는 우리 정치를 바꿀 수 없음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선거를 치르는 것 못지않게 뒷마무리도 중요하다. 선거기간에 축적되었던 지역ㆍ계층ㆍ세대간 갈등을 서둘러 봉합해야 한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선거를 축제의 장으로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세계가 놀란 '태안의 기적'을 일궈낸 우리 민족의 저력을 선거에서도 보여주길 바란다. 그래서 선거 휴유증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힘찬 행보를 내디딜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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