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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터넷 선거혁명 이번엔 없었다

최종수정 2007.12.19 11:40 기사입력 2007.12.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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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생명은 '민심(民心)'에 달렸다고 한다. 정치란 간단히 말하면 민심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는 행위다. 17대 대선이 치러지는 오늘은 민심의 향방과 판결이 내려지는 날인 셈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한 '국민의 정부' 5년간 일궈낸 치적 가운데 하나는 바로 초고속인터넷의 보급이었다. 중장년층에 밀려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IT지식으로 무장한 수 많은 젊은이들이 인터넷이라는 창구를 통해 분출하듯 의견을 쏟아내면서 여론 주도세력으로 급부상한 것도 초고속 인터넷이 있기에 가능했다. 
특히 2002년 12월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는 젊은층들을 공략함으로써 '넷심(네티즌 + 心)'의 압도적 지지 덕에 막판 돌풍을 일으키며 대통령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다시 5년이 지났다.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는 지난 5년간 IT기술을 한걸음 더 진화시켜 와이브로 등 언제 어디서나 양방향 음성ㆍ데이터 소통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시대를 열었다. 각 후보들은 올해 대선에서 이러한 IT기술들을 활용하며 여론에 다가서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의 경우, 와이브로를 활용해 유세차량을 통해 전국적인 선거운동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민심은 냉담했고, 이는 역대 최저 투표율로 가시화될 것 같다. 16대 대선에 비해 온라인 특히 네티즌들의 활동이 약화된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나치게 인터넷상에서의 정치적 활동을 제한한 것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특정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로 인해 긴장감이 떨어진데다, 취업난 등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돼 정치에 눈을 돌릴 만큼 여유가 없었다는 분석 등이 제기된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모든 후보가 국민에게 자신의 의도를 일방적으로 전파하려는 데에만 신경을 썼을 뿐 민심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간파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 난무하는 한 아무리 발전된 IT기술이 등장한다고 해도 떠나려는 민심을 잡기는 어렵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깨우치기 바란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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