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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영화두, 혁신보단 '내실'

최종수정 2007.12.19 11:04 기사입력 2007.12.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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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정지선씨등 요직 장악 '3세 구도' 눈길


'내년 경영 화두는 진중구온(進中求穩)'
 
재계가 연말 정기인사에서 기존 경영진을 대거 유임시키고 재무나 전략 전문가들을 전진 배치하는 등 변화보다 안정을 택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등 해외 악재와 새 정부 출범, 삼성 비자금 수사 등 경영 환경 악화에 대비해  '창조적 혁신'보다는 내실을 기하며 성장을 꾀하는 '리스크 경영'에 비중을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전자계열사들은 최고의 재무 전문가 및 전략가들로 구성된 기존 경영진을 그대로 유임시켰다. 특히 남용 LG전자 부회장과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은 올해 초 부임 이후 전자업계의 불황을 극복해  상황 속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유임됐다는 후문이다.

SK에너지는 신헌철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새로 재편된 사내독립기업제(CIC)조직 책임자로 사업부문별 신임 사장들을 선임했다. 신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최측근으로 올해 7월 지주회사 전환을 선포한 SK그룹의 '글로벌 경영'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경청호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것 외에는 계열사 대표들 대부분이 유임시키면서 향후 내실위주의 경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경 부회장은 그룹 총괄 부회장으로 그룹 실무 뿐만 아니라 계열사 대표들간의 조정 역할을 맡게 된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내년 경영환경에 조기 적응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할 수 있도록 지난 10월 말 주요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사장단 유임 인사를 단행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올해 인수한 대우건설의 정기인사에서 그동안 국내영업을 총괄했던 서종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대우호'를 맡겼다. 또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영업부서를 대폭 강화하고 해외영업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LS그룹은 미래사업 역량 확보 및 해외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내년도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을 감안해 스태프 기능을 강화했다.

웅진그룹은 최근 그룹 전략기획실 윤석환 상무를 극동건설로 보내 건설시장 침체에도 불구, 공격적 경영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기획 컨설팅 전문가인 웅진코웨이 전략기획본부 김동현 상무를 그룹 기획실장에 전격 배치시키면서 내년도 불투명한 경기를 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솔그룹은 기획 전문가인 신현정 한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내년도 위기관리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재벌 3세들의 약진도 감지된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기내식사업본부장이 상무B에서 상무A로, 장남 조원태 자재부 총괄팀장이 상무보에서 상무B로 각각 승진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경영권 승계를 공식 마무리하고 '3세 경영체제'를 출범시켰다.
 
재계 관계자는 "내년도 기업환경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불확실성의 증대와 글로벌 경기 위축 등으로 인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며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을 겸비한 경영진들이 대거 유임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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