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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진정한 '베스트 드레서'

최종수정 2007.12.19 11:57 기사입력 2007.12.19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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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오롱패션 산업연구원 교수
연말이면 늘 한 해를 멋지게 마무리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게 되는 것 같다. 패션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베스트 드레서란 이름의 상이 주어지곤 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옷을 가장 멋지게 입어낸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상. 하지만 수상자들의 목록을 보면서 느끼는 아쉬움, 그저 멋진 옷을 입는 예쁜 사람들, 혹은 가장 인기있는 그 해의 연예인들이 과연 베스트 드레서인가?

2007년 미국의 '인 스타일'이라는 잡지에서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의 이름에는 '더 퀸'에서 빼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62세의 헬렌 미렌이 있고 케이트 블란쳇이나 제니퍼 로페즈처럼 임신한 여성이 둘이나 포함돼 있다. 

이 목록을 보면서 박하사탕을 문 듯 상쾌해지는 것은 어떤 면에서 스타일감각이 객관적으로 떨어질 수 있는 소지가 많은 이들이 여전히 당당하게 베스트 드레서로서 인정받았다는 사실 때문인 듯 하다. 

옷을 입는 것에 대한 최고의 찬사는 엘레강스(Elegance)이다. 

너무 추상적이고 때로 우리가 너무 경박하고 쉽게 사용하는 이 단어의 가장 온전한 의미로서 말이다. 공들였지만 과잉으로 넘치지 않고 독창적이지만 별다르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나만의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 그런 면에서 엘레강스는 어떤 정신적인 질서, 그 사람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과 합치되었을 때 인정하게 되는 매력적이고 깊이있는 지각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약간 어지러운 이런 표현보다 좀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말은 명품에 대한 것이 아닌가 싶다. 브랜드는 그저 상표이다. 브랜드라는 자극에 익숙해지고 그것에 도취하면 오히려 멋내기에 실패한다는 것. 좋은 그림이 물감이나 종이의 질로 평가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스타일이란 상품의 가격이나 미모, 체형으로 만만하게 드러나기에는 너무나 크고 강렬한 에너지이며 느낌이다.    

옷을 잘 입는다는 것, 그것은 바로 특정 브랜드나 아이템, 혹은 가격의 고하를 떠나서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그 사람의 매력이다. 라이프 스타일과 생각까지 포함한 멋진 하모니로 우리들을 매혹하는 자기다움이라는 것, 그래서 개인적으로 김장훈과 유승범의 스타일이 항상 최고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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