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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와이브로로 실속 있는 유세 했다”

최종수정 2007.12.19 03:36 기사입력 2007.12.19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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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자정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는 이번 선거 유세에 휴대 인터넷 와이브로(Wibro)를 활용해 실속 있는 유세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후보가 와이브로를 이용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겠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관계가 재미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7일 첫 전국 유세 출발전 서울역 광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장면을 와이브로를 통해 전국의 유세차량에 연설장면을 생중계 했고, 18일 청계천에서의 마지막 연설도 역시 와이브로를 통해 생중계 했다.

와이브로는 시속 100km로 주행중인 차량 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업로드 5.5Mbps, 다운로드 20Mbps의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한국이 개발한 독자기술로 최근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서 3세대(3G) 국제표준으로 제정된데 이어 와이브로 서비스에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 2.3GHz(2.3~2.4GHz, 100MHz)가 세계전파통신회의(WRC-07)에서 4세대(4G) 이동통신의 세계 공통 주파수대역으로 결정됐다.

와이브로의 장점중 하나는 영상통화 및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3G 통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업로드 2Mbps, 다운로드 14Mbps)에 비해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빠른 업로드 속도는 휴대용 캠코더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생중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 사용자제작콘텐츠(UCC)는 영상을 찍어 웹사이트에 올리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와이브로는 이 같은 시간 차이마저 없애고 진정한 개인 방송이 가능하다.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방송은 기존 방송에 비해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는다. 장시간의 연설 장면을 촬영해도 방영시간은 한정돼 연설 현장에 없는 시청자들은 편집된 영상 밖에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와이브로는 통해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생중계를 할 수 있고, 누구나 인터넷만 깔려 있는 곳에서는 선명한 화질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와이브로 휴대폰을 들면서 연설을 하는 이 후보의 모습이 다소 어색해보이기도 했지만 대신 전국의 이 후보 지지자들은 와이브로를 통해 전달되는 서울에서의 이 후보 연설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 후보가 선거에서 재미를 본 와이브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참여정부의 IT 정책중 가장 큰 성과중 하나로 꼽고 있는 대표적인 기술이다.

노 대통령은 각종 기자회견은 물론 해외순방 때에도 연설 때마다 반드시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언급할 만큼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노 대통령의 치적인 와이브로를 선거에 활용해 득을 본 인물이 여권 후보인 정동영 대통합 민주신당이 아니라 이 후보였다는 점이 재미있다.

와이브로가 노 대통령의 성과이긴 하지만 서울시장 시절 이 후보의 최대 치적인 청계천과도 나름대로 인연이 있다.

지난 4월 3일 와이브로 사업자인 KT는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와이브로 서비스 망 구축을 완료하고 런칭 행사를 청계광장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이 후보의뒤를 이어 서울시장을 맞고 있는 오세훈 시장과 남중수 KT 사장, 유영환 정보통신부 차관(현 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서울시는 KT와 공동으로 청계천 투어버스를 탑승하는 외국인 관광객과 서울시민들에게 와이브로 인터넷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후보가 청계천에서 와이브로를 이용해 연설을 한 것은 당연했다.

와이브로의 우수성을 체험한 이 후보가 당선된다면 와이브로 서비스 확대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와이브로를 잘 모르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서는 지원을 많이 해주지 않겠느냐는 게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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