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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대차 노조 '297표의 의미'

최종수정 2007.12.13 11:39 기사입력 2007.12.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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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2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같은 계파의 후보가 위원장을 연임하는 기록을 세웠다. 그것도 올해 무분규 타결로 현장의 강성조직들로부터 '어용노조'라는 날선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뤄진 일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이번에 현대차 노조위원장으로 선임된 윤해모 후보는 현 이상욱 노조 위원장과 같은 계파의 현장 노동운동조직인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소속이다. 현 집행부에서도 수석 부위원장을 맡아 무분규타결을 일구는데 한 몫을 했다. 

올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전임 집행부가  노조 창립기념일 기념품 비리 사건으로 1년 만에 중도하차하자 9개월의 잔여 임기를 물려받은 상태에서 금속노조의 산별체제 전환, 결국 노조위원장 구속으로 이어진 한ㆍ미 FTA 저지 파업 등 외적인 문제로 애를 먹기도 했다.

특히 현대차가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정몽구회장의 비자금 재판,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 악재가 첩첩이 쌓인 상태에서 임단협을 진행하는 부담까지 짊어져야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윤 당선자의 득표율은 50.05%로 각축전을 벌였던 4개 조직 연합체인 민주현장의 최태성 후보의 49.29%와 표차가 297표 차에 불과하다.

그러나 막강한 조직력을 앞세워 1차 투표에서는 오히려 앞섰던 최 후보를 2차 투표에서 윤 후보가 뒤집은 것은 '명분없는 파업'보다는 '실리'를 택한 현 집행부에 대한 조합원들의 지지가 모아진 때문이다. 

'변종 사이비 노사협조주의', '사측과 짜고친 고스톱'이라는 등의 네거티브 공세를 이겨내고 연임을 일궈낸 현 집행부가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명분에 휘둘려 불필요한 파업을 남발하기 보다는 '공존과 공생'의 길을 걷길 기대해 본다.  

김정민 기자 jm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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