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AD]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뷰앤비전] 경제 활성화, 산업클러스터서 찾자

최종수정 2007.12.13 11:39 기사입력 2007.12.13 11:39

댓글쓰기

   
 
          김칠두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대선을 맞은 최근 우리 사회의 중심 화두로 등장한 경제 활성화 방안은 산업단지에서도 마찬가지다. 산업단지는 생산과 수출, 고용의 핵심 거점으로 우리 경제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데 많은 시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보루로서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산업단지의 활성화가 주목받고 있다.

이같은 인식은 바로 '산업단지화'된 우리 경제의 특수성을 제대로 볼 때 출발한다. 전국의 610개 산업단지는 전체 제조업 수출의 67%나 차지하고, 생산 54%, 고용 37%에 달할 정도로 국가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압축성장을 가능케 했던 물적 토대이자, 산업의 최대 집적지(cluster)인 산업단지를 빼놓고 경제 활성화를 논하는 것은 공허하다는 인식에서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 동안 이른바 요소투입형 양적 성장으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경제 기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국가 주도로 대단위 산업단지를 잇따라 조성하고 공장을 입주시켜 대량생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압축성장 방식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급속한 진행으로 한계에 봉착하였다. 자본 노동 토지 등 전통적 생산요소에 대한 국가간의 장벽이 없어진 것이다. 대신 지식과 기술에 대한 장벽이 더욱 강해지고 높아졌다. 지식에 기반을 둔 세계 제일의 기술력 확보가 곧 국제경쟁력이 되었다.

이제 세계는 한마디로 클러스터 전쟁 중이다. 주요 선진국들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최우선 과제로서 혁신에 기반을 둔 클러스터 육성에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 각 분야에서 클러스터 구축이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그 선두 주자로서 경남 창원산업단지 등 전국 일곱 개 산업단지를 혁신클러스터 시범단지로 지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로 우리 경제를 혁신주도형 경제로 전환시키는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그 중책을 맡은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화 사업은 그만큼 어려움도 컸다. 실리콘밸리, 시스타 등 해외 선진 클러스터가 수십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발전한 것에 비하여 우리의 시작은 색달랐다.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한국형 혁신클러스터'의 비전을 조기에 세우기 위하여 지역의 여건과 산업단지의 특성을 고려한 육성전략을 마련했다. 

7개 시범단지별로 추진단을 조직하고 각 단지에 걸맞는 비전과 발전과제를 도출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업종ㆍ기술별 소규모 산ㆍ학ㆍ연 협의체인 '미니클러스터'라는 얼굴이 보이는 네트워크의 장을 36개나 구성, 운영하면서 3년 동안 활발한 현장활동을 펼친 결과 놀라운 성과가 일어났다.

1800여 참여기업을 중심으로 대학, 연구소, 지원기관에서 1600여명의 전문가 풀(Pool)이 함께 손잡고 이른바 4C(Community, Communication, Connection, Creative)의 단계별 혁신 생태계가 자연스럽게 조성됐다. 참여 기업들의 꾸준한 R&D 강화 노력과 성과로 지표 상에서도 생산, 수출 및 고용의 증가세가 단지 평균보다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전국 일곱개 시범단지에서 출발한 혁신클러스터 사업이 3년째를 맞으면서 마침내 지난달 27일 인천 남동산업단지 등 다섯곳의 산업단지가 추가 대상단지로 확대 지정되었다. 모두 열두곳의 혁신클러스터가 육성되는 것이다. 이번 클러스터 대상단지의 확대는 무엇보다 그 동안 시범 산업단지 곳곳에서 피어난 지역혁신의 씨앗이 전국적인 차원에서 새롭게 뿌리내리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새해에는 새 정부 출범에 힘입어 더욱 획기적인 클러스터 육성책이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클러스터의 유효성을 입증한 시범단지의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전국의 모든 산업단지로 확산해야 할 당면과제를 갖게 됐다. 

지난 3년 동안 시범사업에서 네트워크 고도화, 자생력 확충 등 사업내실화를 통하여 한국형 클러스터의 모델을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정부 지원을 넘어서 자립형 클러스터로 정착하고 발전하는 재인식이 긴요하다.

일곱개 시범단지에서 불기 시작한 클러스터의 바람이 중소기업들에게 희망을 주고, 산업단지가 일자리 창출의 주역으로 재조명 받도록 한국경제를 견인하는 세계적 혁신클러스터의 탄생을 기대한다.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