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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중앙銀 6년만에 '금융동맹' 결성

최종수정 2007.12.13 08:49 기사입력 2007.12.13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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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신용경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똘똘 뭉쳤다. 최악의 자금 시장 상황에도 서로 믿지 않았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은행(ECB), 영란은행(BOE) 등 5개 중앙은행이 신용경색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2001년 9ㆍ11테러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다시 손을 잡았다.

FRB는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 다음날인 12일(현지시각) 각국 중앙은행들 사이에 통화 스왑 라인을 설정해 해외 금융 시장에 240억달러(약 22조 236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울러 단기 대출 자금 시스템인 기간 입찰 창구(TAF: Term-Aution Facility) 방식으로 미국내에 400억달러의 유동성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선언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힘을 모아 금융 시장에 개입한 건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처음이다. 대대적인 유동성 공급 계획에 참여하는 중앙은행은 FRB와 ECB,영란은행, 캐나다중앙은행(BOC), 스위스 중앙은행(SNB) 등이다. 중앙은행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야기된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노력해왔다. 신용경색 사태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8월 FRB는 재할인율을 0.50%p 인하해 유동성 공급을 꾀했고 ECB와 일본중앙은행(BOJ)도 자금 시장에 수십억달러를 투입하며 FRB의 움직임에 동참했다.

또 이들 중앙은행은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금리 조정이라는 방안을 처방했다. FRB는 세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영란은행과 BOC도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다. 거센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고 있는 ECB 조차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조정으로 인한 결과가 신통치 않자 직접적인 유동성 투입에 나서게 된 것이다.

FRB는 또 국내 자금 시장에는 TAF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다. FRB는 그동안 환매조건부채권(RP)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개 시장 개입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보통 만기가 하루 내지 일주일인 RP보다 만기가 길고 대출자격이 주어진 금융기관이 광범위한 TAF를 통해 유동성 공급의 실질적인 효과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200억달러 규모의 1차 입찰은 오는 17일, 같은 규모의 2차 입찰은 20일로 예정돼 있다. 만기는 각각 28일, 35일이다. 또 내년 1월 14일과 28일에에도 입찰 계획이 잡혀 있어 신용경색을 상당 부분 완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 계획의 실효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한편 입찰 금리는 연방기금금리 수준이 되겠지만 이번 계획의 목적이 유동성 공급인만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TAF (Term-Aution facility)
: 만기가 한달 미만인 단기 자금 대출 시스템. 대출을 희망하는 금융기관이 대출 기간동안 지불할 의사가 있는 이자를 써내면 높은 금리를 제시한 기관부터 자금을 할당받게 된다. 이자는 보통 연방기금금리+a 수준에서 결정된다. 환매조건부채권보다 대출기간이 길고 담보 대상 및 대상 금융기관이 광범위해 유동성 공급에 실질적인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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