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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우의 경제레터] 이케다 수상과 드골대통령

최종수정 2007.12.13 08:36 기사입력 2007.12.1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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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 기반을 두고 있는 제빵업체인 "브레드 토크"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저가 항공업체인 "에어 아시아"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로 비행노선을 확장했습니다. 태국의 커피 블랙캐넌은 독특한 커피 향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퍼뜨리고 있습니다.

또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음식점 체인중 하나인 "에스텔러 77"은 싱가포르의 오처드 거리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국수로 유명한 음식점 체인 "포 24"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필리핀이 원산지인 산미구엘은 우리나라, 중국 등 동남아 어디에서도 맛볼 수 있습니다.

T커니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2007 해외직접투자 매력지수"는 24위로 돼 있습니다. 이 조사는 아시아권에서 홍콩(5위), 싱가포르(7위)가 각각 5계단과 11계단 상승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동남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단순한 이웃 국가들 간의 연합이 아니라 통합된 시장으로 형성되는 지역화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역동성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같은 아시아권에서, 특히 중국이나 인도, 베트남 등의 경제 활력이 커지는 반면 우리의 경우는 그렇지 못합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AT커니와 전경련이 내놓은 설문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를 가지기에 충분합니다.

AT커니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2007 해외직접투자 매력지수"는 24위로 돼 있습니다. 이 조사는 아시아권에서 홍콩(5위), 싱가포르(7위)가 각각 5계단과 11계단 상승한 것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아시아권에서 우리보다 투자매력도가 앞선 나라는 중국(1위), 인도(2위)를 비롯하여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등입니다. 문제는 아시아권에서 뿐 아니라 브라질이나 남아공, 터키, 폴란드보다도 매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AT커니 측은 그나마 우리나라가 24위에 들게 된 배경이 한미자유무역협정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한국이 갈수록 매력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자료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경련이 최근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이 조사에서는 자녀들이 창업하거나 취직을 반기는 이들이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상적인 자녀의 직장으로 공공분야를 꼽은 응답이 41.2%,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34.3%였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자녀가 기업과 관련된 일자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응답을 한사람은 12.3%에 그쳤습니다. 한 신문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내 자식 창업은 NO, 공무원 공기업 행은 OK"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경련은 이를 두고 "투자와 경영의지가 움츠러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기업가 정신과 창업행렬이 사라지는 더 큰 위기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기업환경이 열악하고 비전도 별로 없는데 왜 기업에 취직해서 고생하느냐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반영이나 하듯 창업열기가 식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면 누가 창업을 하려고 하겠느냐는 냉소적인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제조업 창업은 해마다 줄었고 올해 상반기 창업은 지난해보다 26%나 감소했습니다. 올해 제조업 창업 감소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있습니다. 창업활력의 위축은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크게 훼손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입니다.

창업의욕을 꺾는 요인은 원가경쟁력 저하, 중국과 베트남등 주변국들의 저가공세, 제조업 복수노조 허용 등이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높아져만 가는 인건비, 지나친 행정규제등도 제조업 창업의욕을 꺾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리스크와 수익을 감안할 때 도저히 제조업을 창업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세계 첫 검색엔진인 구글은 세상에 나온 지 10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구글이라는 말이 일상 커뮤니케이션에서 동사처럼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세계(world)"라는 단어를 쳐보면 2초 내에 60억 건이 넘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다는 얘기입니다. 창업기업이 많아야 이같은 세계적인 기업도 나올 확률이 그만큼 많아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업가정신은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고 사업을 개시하려는 의욕과 능력, 그리고 끊임없는 혁신을 추구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는 만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새로운 기업을 설립하는데 머무르는 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제조업창업의 이 같은 동맥경화현상은 한국경제의 어두운 미래를 예고해 주고 있습니다. 창업분위기가 시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한국이 지향해야할 방향이 어딘가 되돌아보게 됩니다.

기업가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의 정부는 개인창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세계 및 금융지원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창업에 성공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사회적 풍토를 조성하는데도 힘쓰고 있습니다.

일본수상인 이케다 하야토가 1960년대 프랑스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드골대통령은 그를 보고 "저 트랜지스터의 세일즈맨은 누구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이케다 수상을 장사꾼에 비유해 무시했던 드골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소리를 들은 지 10년을 넘기면서 일본은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켰습니다. 엔화가 달러를 교체할 수 있는 위협요인으로 부상을 했고 일본인의 자본은 할리우드와 록펠러 센터를 인수했습니다. 일본은 넘버원으로 갈채를 받았고 초국가 일본에 대한 공포는 커다란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며칠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리더십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케다 일본수상이 드골대통령에게 당한 수모를 극복했던 것처럼 한국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누구인지 생각해보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일즈와 기업의욕을 함께 높여줄 수 있는 리더십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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