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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곡물쇼크 몰려온다 '비명'

최종수정 2007.12.13 08:12 기사입력 2007.12.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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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보다 내년이 더 걱정입니다." 

내년에도 밀가루를 비롯한 세계 곡물가가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식품업계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입 농산물의 가격 수준을 나타내는 미국 달러 기준 농산물 수입물가지수는 2000년에 비해 63% 올랐다. 올해에만 22% 급등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수요 급증에 따른 옥수수ㆍ밀ㆍ콩 등 곡물의 재고 감소로 글로벌경제가 또다시 식품가격 급등세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곡물재고 감소와 아시아 수요 급증으로 곡물 부족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내년에 곡물가격 '쇼크'가 올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곡물 가격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추가로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유럽, 호주의 밀 생산량이 급감하고 국제 수급이 불균형 상태를 유지하며 국제 원맥가의 폭등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최대 생산국인 미국의 밀 재고량이 23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밀 수출을 억제하는 등 국제 원맥의 프리미엄화가 확대되면서 추가 급등 우려까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유가 급등, 중국, 인도등의 원자재 수요 증가로 인한 선박 공급 부족 등으로 해상운임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향후 원료가 추가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내년 상반기 내내 지속될 전망이다. 

이미 밀ㆍ옥수수ㆍ콩 가격은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이에 CJ제일제당은 9월에 이어 2개월만에 밀가루 출고가를 24~34%까지 올렸다. 과거 한자릿수 인상에 비하면 꽤 파격적인 인상률이다. 

국내 최대 밀가루 공급업체인 CJ제일제당의 밀가루값 인상은 라면, 빵, 과자 등의 연쇄 가격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밀가루 가격 인상이 발표된 다음날인 8일 밀가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300%에 육박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내년 초 가격 인상이 예고되고 있는 라면도 150% 이상 판매량이 늘어났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원가절감으로 인한 원자재 상승 대책회의를 여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IMF 이후 꾸준한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는 롯데제과는 올해 상반기부터 원자재 관련 대책회의를 구성해 집중 회의를 펼치고 있다. 

오리온도 간부회의 시간에 원자재와 관련된 회의 집중도를 높이며 난관을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할만큼 한 상태기 때문에 더이상의 구조조정을 할 수 없을만큼의 실정에 와있다"며 "밀가루 출고가의 급등 인상으로 과자가격을 인상하게 될경우 오히려 수익성 악화로 직결돼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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