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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영화 상영 금지로 무역 분쟁 '조짐'

최종수정 2007.12.13 09:46 기사입력 2007.12.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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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관계자, "영화 상영 제한은 무역 보복 조치다"

올해 들어 중국과 미국 간 무역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국이 무역 불균형 해소와 위안화 환율 유연성 확대를 지속 요구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상영을 금지하고 나서 양국 간 무역 분쟁이 다시 고개를 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와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중국이 자국 영화 산업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내년 초까지 할리우드 영화의 국내 상영을 금지토록 조치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후 중국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국가광파전영전시총국의 대변인은 "웹 사이트에 상영 금지 규정이 있으면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영화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의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조치라고 입을 모은다.

올해 중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트랜스포머'는 중국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최상위에 올랐다. 지난해 중국 영화 산업 매출의 절반 가까이가 할리우드 영화로부터 나왔다.

중국의 할리우드 영화 국내 상영 제한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마찰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양국 간 무역 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이 부인하고 있지만 내년 초 개봉 예정됐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중국 당국의 승인이 전혀 없는 상태"라며 "이는 지난 4월 미국이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데 따른 무역 보복 조치"라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을 통해 11일(현지시각) 밝혔다.

실제 12월 들어 중국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는 소수에 불과하며 중국과 합작으로 만들어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이라3: 용황제의 무덤>만 예정대로 개봉한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마찰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미국은 막대한 무역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에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폭을 확대하는 등 유연한 통화 정책을 펴지 않을 경우 보복 관세를 물리는 등의 무역 보복 법안도 마련 중에 있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의 무역 적자를 야기하는 주범이 아니라며 자국의 수출 둔화를 우려해 위안화 절상 가속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올 들어 국제사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을 둘러싸고 중국과 미국의 마찰은 심화되고 있다.

중국산 제품의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미국의 유명 완구업체 마텔이 중국산 완구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납 페인트 성분이 검출됐다는 이유로 대량 리콜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이후 중국산 감기약, 치약, 수산물, 애완동물 사료 등 각종 제품의 유해성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중국 정부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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