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간 충청 지역의 맹주로 군림하면서 3당 합당과 DJP연합 등을 통해 김영삼 전대통령(YS)과 김대중 전 대통령(DJ)을 탄생시킨 김 전 총재는 17대 대선이 끝난 후에는 2선으로 물러나 후배들에게 조언자, 고문으로써의 역할에 충실할 것임을 피력했다.
김 전 총재는 12일 이명박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충북 옥천과 보은 등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모신 뒤 다시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
김 전 총재는 "4년 전 정계에서 물러났던 팔순 늙은이가 다시 선거판에 뛰어든 것은 너도 나도 대통령되겠다고 설쳐대는 정치현실을 눈뜨고 지켜볼 수 만은 없었기 때문"이라면서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할 유일한 대안인 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뒤 다시 2선으로 물러앉아 조언이나 하면서 살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재는 또 "43년의 정치역정을 통해 생긴 사람 보는 눈으로 여러 후보들을 훑어봤는데, 국가경영을 위한 소양과 식견, 추진력을 겸비한 사람은 이 후보 밖에 없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김 전 총재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를 겨냥해 "결국 이번 선거의 막판구도는 이명박 대 정동영 대결로 압축될 것"이라며 "괜히 되지도 않을 사람을 찍어 사표를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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