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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구를 위한 '수능등급제' 인가?

최종수정 2007.12.12 11:39 기사입력 2007.12.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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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교육부의 수장인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직접 나서 수능성적발표일을 닷새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수능등급제 첫 시행으로 대학진학지도에 혼선이 빚어지자 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7일 수능성적 발표이후 교육부의 의도와는 반대로 혼란은 절정에 달하고 있다.

등급만 표시된 성적표를 받아든 수험생들은 '억울'하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몇 점차로 등급이 갈려 원하는 학교의 지원자격조차 얻지 못하고, 지원하더라도 수많은 동점자에 논술과 구술에 전전긍긍해야하는게 자신들의 현실이라는 것.

자기 점수에 맞는 적절한 대학을 찾아야 하는 이 시점에, 다수의 수험생들은 어느 학원에서 재수해야할지 헤매고 있다.

수년의 입시지도 경력을 자랑하는 현직 진학지도교사들도 "수능등급이 발표된 가운데도 진학지도방향이 '오리무중'"이라며 "수능 등급제는 보완돼야 한다"고 성토했다.

또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수능 등급제 적용 중지를 요구하며 원점수 공개를 촉구하는 헌법소원을 추진하고 있고, 대학 총장들도 "등급제 수능으로는 학생을 변별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사설입시기관들은 때아닌 호재를 맞아 입시설명회다 종합반 준비에 정신없는 입시철을 보내고 있다.

교육전문가들은 내년 사교육 시장 규모가 사상 최대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공교육 강화, 사교육 붕괴'라는 기치를 내세웠던 현 정부는 이런 상황에도 제도 시행 첫해의 필연적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누구를 위하여 수능등급제를 도입했는지 정부는 다시 짚어봐야 한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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