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철도운송이 본격화되면 우선 물자 운송의 시간과 단가가 대폭 줄어든다. 개성공단만보더라도 철도 운송이 도로 운송에 비해 30%이상 비용이 절감되며 앞으로 서울과 평양 사이의 철도 화물 운송이 시작된다면 현재 인천과 남포의 해상운송에 비해 물류비가 6분의 1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장기적으론 한반도 종단열차 복원과 중국횡단철도-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결돼 수십년간 북쪽 육로가 끊겨 섬나라와 같았던 우리나라가 대륙으로 진출하는 전기가 되어 동북아 물류 허브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특히 내년 베이징올림픽에는 남과 북이 함께 열차를 이용해 올림픽을 응원키로 예정돼 있어 물류 운송은 물론 북한의 개방ㆍ개혁의지를 헤아리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경의선 정기 운행은 내년 2월 미국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평양 공연이 확정되었다는 소식과 함께여서 더욱 뜻이 깊다. 중국 개방의 상징이 된 '핑퐁외교'를 연상시키는 북한과 미국의 문화 교류는 최근 북한의 비핵화 의지나 부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 앞으로 북한의 대처가 기대된다.
지금은 하루 한차례 남측 문산과 북측 봉동간의 화물열차 운행이지만 이를 기반으로 남북경협이 더욱 활성화되고 북한의 개방ㆍ개혁이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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