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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앤비전]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최종수정 2007.12.12 11:39 기사입력 2007.12.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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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쟝 샤를 델크로아 기은SG자산운용 대표
우리는 가끔 접하게 되는 여행 관련 광고나 아름다운 자연을 찍은 사진을 보게 되면 그곳에 있으면 좋겠다는, 그래서 그곳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평범하고 힘든 삶과 고민에서 모두 벗어나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고 싶은 소망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겨우 시간을 내어 막상 꿈꾸던 곳에 가보면 상상하던 바와 다를 때가 많다. 

아름다운 자연에 머무르게 될 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행복은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의 감흥보다 상당부분 줄어들게 되고, 일상과 마찬가지로 부모님이나 아내, 아이들과 함께 평소와 비슷한 '해야 할 일들'을 하게 된다. 

상상했던 자연 속에서의 여유는 어느새 사라지고 항상 시간은 짧고 내가 꿈꾸던 그곳도 좋지만 다른 봐야 할 것도, 가 볼 곳도, 그리고 색다르게 즐겨야 할 것도 많기만 하다. 시간은 빨리 흘러 이내 집으로, 그리고 평상의 삶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것들이 싫어 홀로 여행을 가게 되면 사정이 달라질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막상 혼자 가게 되면 혼자라는 자유 속에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곧 함께 있었으면 하는 사람이 그리워지기 마련이다.

언젠가 "나를 두고 가는 여행이 참된 여행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한 어머니의 아들, 한 아내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 한 회사의 직분, 그리고 많은 고민해야 할 것들을 가지고 있는 나 자신을 버리고 가지 않는 한 어디를 가든지 참된 여행을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내가 가보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나를 찾는 과정이 진정한 여행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거부하지 않고 모든 것을 짊어진 채 새로운 세계 안에서 순간순간 작은 행복들을 찾아가며 지내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은 여행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지금과는 다른 행복한 삶을 기대하기 때문이며 또한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의 평화를 가지고 편하게 쉬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12월도 중반에 접어 들어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맞기 위해 준비할 시기이다. 항상 모든 것은 주기적으로 변하고 그 주기 안에서 어느 정도 동질적인 면을 찾을 수 있다. 세상은 변화하지만 그 변화 안에서도 항상 반복되는 어떤 면을 볼 수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 자신에게 주어진 여러 가지 삶의 역할에 대한 많은 반성과 희망, 그리고 인생에 대한 얘기들이 오가고 우리는 매년 비슷한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러나 그러한 비슷함들은 자신이 노력해서 변화시킬 수 있고, 또한 다른 주제를 가지고 다른 대화로 이끌 수 있다. 즉 내 자신이 자신에게 변화를 주면 그대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슈바이처는 "인간의 미래는 인간의 마음에 있다"고 말했다. 

마음의 평화는 꼭 여행을 가야하는 것도, 환경이 변해야 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결국은 내가 어떻게 생각 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행복은 그래서 가까이에, 언제 어디에서나 존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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