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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2008년 무한경쟁 대비하라 [통신시장 3차대전]

최종수정 2007.12.12 11:19 기사입력 2007.12.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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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 피말리는 생존게임 돌입 
SKT. KTF.LGT '화합-별거' 수시로 반복 
시장환경 변화 앞두고 내년 사업계획 고심 


   
 

"아직도 불투명합니다. 통신시장이야 늘 가변적이지만 지각 변동이 워낙 심하다 보니 아직도 뚜렷하게 밝힐 만한 내용이 없습니다."

통신업체 A사의 한 임원은 내년도 사업계획이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며 넌더리를 냈다. 이 임원은 "평상시 같으면 지금쯤이면 내년도 사업계획의 윤곽이 잡혀 어떻게 방향을 잡고 나가야 할 지를 가늠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는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어 아직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통신업체 B사 관계자는 "새해가 채 한 달도 안 남았는데 통신시장 3차 대전을 앞두고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면서 "2008년에는 특히 굵직한 이슈들이 산재해 있어 유ㆍ무선 업체를 막론하고 통신업계에서는 요즘 생존전략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통신업계는 본격적인 무한 경쟁체제에 돌입한다. 아니, 생존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 컨소시엄과 주당 1만1900원, 총 1조877억원에 하나로텔레콤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부 승인,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2월말까지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는 통신산업에 두 가지 큰 의미를 지닌다. 우선 정부가 유선통신업체의 무선사업 진출, 또는 그 반대의 경우처럼 다른 사업의 겸용 영위를 금했다가 이를 완전히 풀어버렸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정책의 첫 번째 과실이 바로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보통신부의 인가 여부나 공정위의 심사 등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대세 불변'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품에 안으면 통신업계 경쟁 구도도 새롭게 재편될 것이다.

지난 11일 KT는 매출 12조 이상 달성, 2조6000억원 투자를 골자로 한 2008년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KT는 SK텔레콤의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대응하기 위해 자회사인 KTF와의 합병을 포함한 회사 지배구조 개편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LG데이콤도 LG파워콤의 상장 후 합병 작업을 진행하려 한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들 업체간 구체적인 M&A 움직임은 내년 상반기쯤 가시화될 전망이다.

달라지는 경쟁 구도는 사업자간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로 의기투합해 SK텔레콤을 공격하던 KTF와 LG텔레콤은 KTF가 3세대(3G)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시하자마자 '별거'에 들어간 상태다. KTF를 막기 위해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손을 잡는 듯 보였으나 SK텔레콤이 독점하고 있는 '황금주파수' 800MHz의 로밍을 놓고 양사가 대리점 맞고소라는 최악의 '전투모드'로 상황이 돌변하면서 3사가 다시 경쟁관계로 복귀했다.


   
 

통신업계의 움직임은 내년 3월 새로운 환경이 오기 전에 경쟁사간에 벌이는 막바지 주도권 쟁탈전인 동시에 신경전의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3월 이후부터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서 요금 등 서비스 대결로 경쟁 패러다임이 바뀌게 되는 것도 통신시장의 격변과 무관치 않다. 아울러 유ㆍ무선 구분이 사라짐에 따라 어느 업체든 통신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역무통합이 이뤄지고, 이어 통신과 방송의 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다가오는 등 지금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 다가와 기업들의 대응 자체도 근본적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17대 대통령 선거도 통신업계 향후 구도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누가 차기 대권을 쥐느냐에 따라 정보통신 정책의 청사진이 크게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논란이 일고 있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은 정보통신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통신산업 규제 완화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개정안은 통신산업의 대표적 규제로 꼽히던 시장지배적 사업자들의 통신요금 인가제를 2010년 폐지키로 함으로써 앞으로는 유선전화 지배적 사업자인 KT가 시장 점유율에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KTF의 이동통신 재판매도 가능하도록 완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간통신사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자신의 망을 재판매사업자에게 의무적으로 제공토록 함으로써 금융ㆍ유통 등 비(非)통신 사업자도 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려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신규 통신사업자의 시장 진입은 통신시장이 앞으로 요금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임을 의미한다.

연말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것으로 보이는 인터넷TV(IPTV) 법안인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사업법'도 폭풍의 핵이 될 것으로 보인다. IPTV가 방송법이 아닌 별도의 법으로 규제를 하게 됨에 따라 통신업계는 IPTV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실시할 수 있게 돼 통방융합의 큰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다. IPTV는 방송계에도 영향을 미쳐 통신ㆍ방송 융합을 재촉하는 한편 통신서비스에 이어 영상ㆍ음악ㆍ이업종 교류 등 콘텐츠 확보 경쟁에도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내년 3월부터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가 철폐돼 통신사업자가 자율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되는 큰 변화가 예정돼 있다. 

또한 상반기 안으로 가입자의 정보가 담긴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카드만 있으면 외국처럼 어느 휴대폰이나 USIM 카드만 꽂아 저장 콘텐츠 등 기존의 자기 휴대폰과 똑같은 기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자사 가입자까리의 통화요금을 깎아주는 망내할인 제도와 함께 휴대전화 보조금 규제 철폐는 휴대전화 가입자의 비용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시장의 환경 변화는 통신 서비스 이용자들의 행태에도 변화를 미칠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가 고객들의 마음을 다잡으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묘안 짜내기에 부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내년 한해는 통신업체 모두 생존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사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따라서 업체들이 다양한 전술을 마련하고 있지만 경쟁사의 상황을 봐가면서 대응하기 위해 철저히 숨기고 있으며, 내년부터 한 장씩 카드를 내놓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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