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연말 '유령 증자'조심

최종수정 2007.12.12 10:59 기사입력 2007.12.12 10:59

댓글쓰기

심사피해 소액조달…퇴출위기 모면 수단

연말이 다가오면서 상장사들의 유상증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가 유가증권신고서를 면제 받는 손쉬운 방법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일부기업은 '퇴출모면용'으로 증자를 서두르는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연말이면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있는 일부 기업들을 둘러싸고 발생하는 이른바 '유령증자' 논란이 올해도 어김없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들어 신규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장하는 유가증권시장 2곳, 코스닥시장 21 곳 등 총 23곳에 이르고 있다. 증자방식은 제3자배정이 18곳으로 압도적이다.

연말에 기업들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비중이 큰 것은 주주배정 등 다른 방식에 비해 자금모집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급한 자금일 수록 제3자배정이 유리하단 얘기다.

특히 증자자금 사용 내역과 회사 재무현황 등이 자세하게 공개해야하는 유가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아도 되는 기업도 16곳에 달했다. 복잡한 심사 절차가 생략된 것이다.

현행 규정상 20억원 미만의 소액공모 또는 제3자배정증자시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놓으면 유가증권신고서 제출이 면제된다.

케이이엔지, 뉴로테크파마, 에너윈, 헤스본, 삼에스코리아, 해인아이앤씨, 디앤에코, 굿센, 이노비치아이앤씨, 프리네트웍스 등 10개사가 20억원 미만 소액공모로 손쉽게 자금 조달이 나선 경우다. 

화인에이티씨, 네스테크, 인피트론, 소리바다, 헬리아텍 등 5개사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도 불구하고 1년간 보호예수 조건을 달면서 역시 유가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해갔다.

일부 기업은 퇴출 위기 모면용으로 증자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사업연도말을 기준으로 '경상손실 기준' 상장폐지 요건이 새로 적용되는데, 3년 연속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하는 경상손실을 기록한 경우 퇴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12월에 유상증자를 실시한 에너윈과 에스와이정보가 여기에 해당된다. 두 회사는 2005년과 2006년에 자기자본 50%을 넘는 경상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3분기에서 대규모 경상손실이 발생했다. 따라서 사업연도말인 4분기에도 같은 현상이 유지되면 퇴출되기 때문에, 자기자본을 늘리기 위한 방편으로 증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 자금 조달로 일시적으로 자본잠식 등을 탈피할 수는 있겠지만, 한계기업들의 일시적인 미봉책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