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김성진 조달청장[아시아 초대석]

최종수정 2020.02.02 22:37 기사입력 2007.12.12 10:59

댓글쓰기

"수요자 중심 조달행정 '제2 혁명 이룰 것"
가격 · 품질 · 디자인 등 최고가치 지향
시장자율화 대비 공공기관과 MOU
'MAS제도' 도입 기능 고도화 박차
 


   
 
정통 경제통으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김성진 조달청장은 행정 관료로는 이례적으로 지난달 7일 취임 100일을 맞아 조직의 속내와 공직사회의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솔직히 담은 '고해성사'격인 장문의 글을 직원게시판에 올려 화제가 됐다. 

김 청장은 최근 공공기관에 주어지는 물자 및 용역구매 자율화에 따라 조달청 업무 축소를 방지하고 나아가 공격적인 혁신경영을 위해 경기도와 충북도, 제주도 등 지방자치단체, 교육단체 등의 공공기관과 업무협력약정(MOU) 체결을 맺느라 매우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구매가 단계적으로 완전 자율화되고, 저장품 사업의 폐지 그리고 중앙행정기관의 대지급 폐지 등 조달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자체와 교육자치단체의 조달요청이 조달청 전체 실적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내년부터 물자, 용역구매가 자율화되면서 2010년 시설공사계약까지 완전 자율화되기 때문에 각 기관과의 업무협조를 위해서도 MOU 체결은 김 청장에게 주어진 우선 과제일 수 밖에 없다. 


"900여명이 되는 직원들이 모두 확고한 전문성을 갖춘 '세일즈 맨'이 되어 국가기관은 물론 일반 국민들까지도 물품 구매를 위해서는 반드시 조달청을 찾게 되는 시스템을 확보한 조직으로 변신해야합니다"
김 청장은 이번 위기를 제2의 조달혁명으로 바꿔나갈 비전과 계획을 갖고 있다.

물론 제1혁명은 '나라장터' 개설이었다.

나라장터(www.g2b.go.kr)란 지난 2002년 9월 조달청이 개발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이다.

조달청은 '나라장터'를 개설해 공공조달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한 차원 높게 발전시켰으며, 지난해 연간 44조원이 거래되는 등 세계 최대 사이버시장으로 성장시켜 연간 4조 5천억원의 거래비용을 절감해 제1의 조달혁명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요기관의 조달 자율화 확대와 고객 요구수준의 향상 그리고 조달품목의 다양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김 청장은 "조달행정의 관점을 기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고객) 중심으로 180도 전환하고, 기존 가격중심의 획일적 판단 기준에서 가격과 품질, 디자인 등 최고가치(best value) 중심으로 기준을 다양화해 '제2의 조달혁명'을 이뤄나가겠다"고 천명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맞아 '제2의 조달혁명'을 추진하고 있는 김성진 청장을 서울 조달청사에서 만나 청의 현안 문제해결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내년 공공물품 구매부터 시작해 2010년이면 모든 공공시설 공사가 자율화되면 조달청 업무나 역할이 크게 축소될 수 있는 상황인데 ...

자체 발주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대되어 왔지만 조달사업규모는 2001년 20조2천억원이 2006년 37조7천억원으로 매년 약 14%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각 기관별 자체 발주가 커지면서 위기로 보여질 수 있는데, 이를 극복키 위해 지자체 및 교육기관 등 주요기관과 포괄적인 조달서비스 협력약정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조달청은 조달사업의 안정적 신장을 도모하고 탄탄한 업무기반을 마련하며 수요기관은 인력 예산 낭비를 최소화하고 본연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또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 영역을 계속 발굴해 구매 자율화에 대비토록 할 계획입니다.


- 한미 자유무역협정, FTA는 위기이자 기회라고 합니다. 한미 양국 조달시장 개방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향후 해외진출 전략은.

이번 한미 FTA 협상결과 한미 양측 중앙정부의 물품 및 서비스조달 양허하한선을 WTO(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상의 약 2억원에서 1억원 수준으로 인하 개방키로 했습니다.

중앙정보기관 조달 중 국방조달을 제외하면 한국은 약 10조원, 미국은 100조원 수준으로 미국이 우리에 비해 10배 정도의 규모입니다.

양허하한선 인하로 추가 개방되는 시장규모는 미국이 우리에 비해 12배 가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미국 조달시장 진입장벽 완화를 위해 미국이 조달시장 입찰시 자격심사나 낙찰자 결정과정에서 미국 내 실적 없이 국내실적만으로도 참여 가능케 함으로써 우리 기업의 미국시장 진출 여건을 개선했습니다.

또한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피해 가능성 최소화를 위한 장치로 중소기업에 대한 현행 우리의 보호제도가 유지될 수 있도록 포괄적 예외조항이 합의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국내시장이 개방되더라도 중소기업 보호가 가능한 상황입니다.


- 지난달 부임 100일을 맞아 '고해성사'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 같은 혁신안에 대한 청사진을 갖게 된 배경과 향후 운영방향은...

청장으로 부임할 당시 주위에서는 '그동안 치열하게 격무에 시달렸으니 이제 좀 편안한 곳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와보니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져, 대전정부청사 내 정부부처 이직률이 평균 1%대에 불과하나 조달청의 이직률은 무려 4배에 달하는 3.8%에 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보니 업무량은 많지만 권한은 없고, 권한은 없으되 책임은 많은 불균형적인 시스템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책임은 내부에도 있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분야를 막론하고 과잉생산의 시대를 맞고 있어, 세일즈 마케팅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 조달청의 경우 세일즈 노력이 부족했고, 청 전체를 통합 조정하는 종합사령부의 기능이 미비했던 것도 능력저하의 한 요인이었습니다.

법이나 제도가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소극적 자세는 안됩니다.

무엇보다도 능력위주의 인사운용으로 능력있는 사람이 열심히 일하면 우대받을 수 있는 조직, 적당히 있어도 차례가 되면 승진하고 보직을 받는다는 연공서열위주의 인사 관행을 철저하게 타파하겠습니다.

상하직원에 대한 드래프트제 도입과 외부영입방안, 승진 시 발탁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인사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향후 조달청의 운영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려주신다면...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조달청은 국제화에 대응하여 우리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외국 조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분권화와 정보화에 대응해 MAS제도, 쇼핑몰 운영 등과 같은 조달기능 고도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할 예정입니다.

또한, 정부재정의 효율화를 기할 수 있는 총사업비 검토 업무 등으로 우리청의 역할과 위상을 높여나가고 분권화와 정보화의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집중조달과 분산조달이 상생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아나가겠습니다.

국유재산법시행령개정 등 재경부와 업무협의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국유재산관리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만 국유재산을 비롯한 정부물품 등 정부 물적 재산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정부물자 총괄 관리ㆍ지원기관의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그동안 구매ㆍ계약, 공사, 물품관리 업무 등을 수행해온 조달청이 가장 적임이라고 생각하며 이 업무를 조달청의 주관업무가 될 수 있도록 접근할 계획입니다. 

김대혁 기자 kdh0560@newsva.co.kr
사진= 김희수 기자 ironshutter@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