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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딴따라' 박진영

최종수정 2007.12.12 11:09 기사입력 2007.12.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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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미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교수
올 한 해를 빛낸 많은 사람들 중에 박진영의 자리는 단연 빛난다. 

매번 앨범 발표 때마다 화제를 몰고 왔지만 이번 컴백이 더욱 각별한 것은 이미 가수와 프로듀서, 작곡가로서 성공을 이룬 그가 미국에서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굳이 음반 시장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로 복귀했다는 점이다. 나이가 무색한 파워풀하고 현란한 춤과 멋진 비주얼로 사람들을 사로잡는 그의 저력은 무엇일까? 

박진영은 외모 지상주의를 표방하는 아이돌 스타와 무분별한 섹시 코드로 넘쳐나는 한국 연예계에서 오직 뛰어난 춤과 노래 실력으로 그만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그를 떠올릴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과감한 퍼포먼스와 패션이다. 음악을 통해 '개방적인 성문화'와 '표현의 자유' 등 한국사회에서 드러내기 조심스러운 정서들을 그는 특유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화두를 제시해왔다. 

그물, 망사, 비닐팬츠, 스커트 등 그의 패션은 남녀의 성 어느 쪽도 아닌 모호함과 혼란스러움으로 화제를 뿌려왔고 솔직하고 파격적인 성적 코드를 대담하게 구사함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몸에 대한 담론이 지금처럼 활발하고 적극적이지 못했던 시절부터 성적인 코드, 그 긴장감과 매혹이 얼마나 건강한 것인지 말하고자 했다. 한국처럼 보수적인 사회에서 이러한 발상은 때때로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것인지! 돌려서 말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드러내는 그의 주장이 가장 선명하게 대중에게 전달된 것은 그의 패션이었다. 다소 황당하고 난해하며 가끔은 저질스러워(?) 보이는 그의 패션을 이제는 쿨하게 받아들일 때가 되지 않았는가? (이번에도 여성의 코르셋을 연상시키는 액세서리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딴따라를 자처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연예인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썼지만 그는 딴따라야말로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라고 몇몇 사람에게 신이 내린 특별한 재주라고 해석한다. 직업에 관계없이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 그는 정말 다방면에서 우리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 즐거움이 낯설어서 우리가 불편할 때도 물론 있었지만 그의 진검승부는 늘 쿨하다. 나는 그의 도발이 늘 우리를 각성시키는 그 무엇이 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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