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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개혁세력 희망 물거품 만든 '범여권 단일화'

최종수정 2007.12.12 08:40 기사입력 2007.12.1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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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7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기로 최종 방침을 정했다.

창조한국당도 정동영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거듭 주장하며 신당 측이 원하는 방식의 단일화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 대선주자들의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의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맞설 범여권의 '마지막 카드'였던 단일화 논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는 각자의 방식으로 힘든 대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신당과의 당 통합 및 후보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고 독자 노선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최고회의에서는 독자 생존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했다. 15명의 회의 참석자 가운데 이상열, 최인기 의원만이 단일화 쪽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향후 대선이 끝날 때까지 통합 및 단일화 논의는 일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수 국민이 참여정부와 신당 정권을 심판하려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참여정부의 연장노선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유를 댔다.

문국현 후보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 후보의 집권을 노무현 정권의 재집권과 그 연장으로 보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국민들은 그걸 결코 원하지 않는다"며 정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모든 기득권과 정치적 목표를 접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서면 국민들이 열광할 것"이라며 정 후보의 사퇴를 거듭 요구했다.

이에 대해 신당 김현미 대변인은 "누구로 단일화해야 가능성이 있는지 국민의 뜻은 이미 분명히 정해져 있다"며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정통성 있는 후보에 대해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에 대한 금도가 있다"며 문 후보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막판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기대됐던 정동영, 이인제 후보의 단일화가 실패로 돌아간 근본 원인은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해도 역전하기 힘들다는 현실적인 인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이번 대선이 '1인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지분문제 등 복잡한 이해관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단일화 거부의 이유로 한결같이 정 후보의 집권이 국민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참여정부의 연장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면에는 각 진영의 이익을 챙기려는 셈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민주개혁 세력의 승리를 위해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던 시민사회 원로들의 마지막 희망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정경진 기자 shiwall@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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