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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씨티그룹 '구원투수' 비크람 판디트

최종수정 2007.12.12 08:26 기사입력 2007.12.1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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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크람 판디트 씨티그룹 투자은행부문 대표(50)가 씨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씨티그룹은 이에 따라 임시 CEO역할을 수행했던 윈 비쇼프가 로버트 루빈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루빈은 찰스 프린스 회장겸 CEO가 지난달 4일 물러나면서 회장직을 물려받았지만, 회사가 안정되면 회장직을 내놓고 자문 역할에만 충실할 뜻을 밝힘에 따라 비쇼프가 새로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이다.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전 CEO였던 판디트는 올초 씨티그룹이 그의 헤지펀드인 올드 레인 파트너스를 8억 달러에 인수함에 따라 씨티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씨티그룹에서 해외투자은행 부문과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대체 투자 부문을 맡아왔다.

찰스 프린스 전 CEO는 4분기 손실이 최고 1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대한 책임을 지고 지난 11월 4일 사임했다. 씨티그룹은 이미 지난 3분기 16억 달러의 모기지 손실을 포함한 64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올들어 38%나 하락하면서 다우지수 30종목 가운데 최악의 부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로 결국 배당금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었다.

씨티그룹의 시장 가치는 올해 모건 스탠리의 3배 이상인 1000억 달러까지 하락했고, 순자산은 924억 달러로 축소되었으며, 위험조정자산은 7.3% 감소했다.

존슨 에셋 매니지먼트의 금융 서비스 부문 애널리스트인 윌리엄 피츠패트릭은 "씨티그룹은 위험을 판단하고 이에 대처할 만한 확실한 색깔을 가진 지도자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판디트 신임 CEO는 "나는 회사 성장을 위한 사업 전략, 구조, 규모, 그리고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조직구조를 단순화하고 경제적 실현성이 있는 목표에 집중하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판디트는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나그푸르 출신으로 16세였던 1973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컬럼비아 대학에서 재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판디트는 자신의 성에 어울리게 영리하고 신중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판디트'( Pandit)란 산스크리트어로 '학식이 있는'이라는 뜻이다. 판디트는 학자라는 의미를 지닌 영어 'pundit'의 어원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RCM 캐피털의 애덤 콤프턴 애널리스트는 "금융업에 뛰어든 이래 만난 인물들 가운데 가장 똑똑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이 바로 판디트"라고 말했다.

하지만 판디트는 너무 신중한 나머지 카리스마가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100개가 넘는 진출 국가, 30만명 이상의 인력, 자산 규모 2조 달러로 대변되는 '공룡' 씨티그룹을 이끌기에 판디트의 능력이 좀 부족하지 않느냐고 평하기도 한다.

판디트 CEO는 현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한 씨티그룹의 시가총액 50%에 이르는 손실을 만회하고 경영을 정상화하여 올해 38%나 급락한 씨티그룹의 주가를 회복시키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씨티그룹의 주가는 이날 새로운 CEO 선임 소식에도 불구하고 4.43%(1.54달러) 떨어진 33.23달러를 기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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