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급호텔체인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인도기업과 연계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진다면서 타타그룹의 제휴 제안을 거절했다고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인디아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타타그룹 계열사 인디안호텔은 지난주 오리엔트익스프레스 지분 11.5%를 매입했다면서 사업 제휴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미국을 비롯한 몇 개국에 유명 레스토랑과 고급호텔을 운영하는 회사다.
인디안호텔의 제안을 받아본 오리엔트익스프레스는 난색을 표했다. 폴 화이트 오리엔트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색이 강한 기업과 손잡는다면 고급화를 지향하는 우리 브랜드와 사업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타타그룹은 인도 굴지의 대기업으로 유럽 철강회사 코러스와 미국 호텔체인 리츠칼튼 등을 인수한 바 있는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이런 회사가 국가 이미지 때문에 제휴를 거절당하는 ‘굴욕’을 맛본 것이다.
자동차업계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타타그룹은 현재 포드자동차의 고급브랜드인 랜드로버와 재규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자동차딜러협회는 그러나 최근 “럭셔리 차 브랜드가 인도기업에 넘어간다면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인수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이지연 기자 miffism@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