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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하..잠재적 경기둔화 우려 조치

최종수정 2007.12.12 06:30 기사입력 2007.12.12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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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자금시장 불안-신용시장 위기 조기 차단

1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0.25% 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는 잠재적인 경기 둔화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 침체에 대해 FRB는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금리를 인하함으로써 이러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유가와 상품 가격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가중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10월보다는 FRB의 시장을 보는 시각이 다소 부정적인 입장으로  변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50%P 인하를 주장한 에릭 로젠그린 위원을 제외한 다른 모든 위원들은 0.25%P 인하에 의견을 같이 했다.

▲금리 인하 왜 했나?

연방기금금리와 재할인율의 0.25% 포인트 인하 조치는 연말을 맞은 자금시장의 불안과 신용시장의 위기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FRB는 FOMC성명서에서 최근 금융시장의 불안이 증가하고 주택경기 조정 심화와 기업 및 소비 지출이 둔화되는 조짐이 보인다며 금리 인하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경기 판단에 중요한 자료로 사용되는 미 고용 지표의 최근 자료에서 고용 상황이 아직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FRB가 과감한 금리 인하를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 11월 미국의 일자리는 9만4000개 증가하며 10월의 17만개에 비해서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견고한 수준을 보였고 실업률 역시 전월의 4.7%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고용창출이 8만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금융, 건축 분야의 고용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고용지표 결과는 현 상황이 다른 산업에는 번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나타난 지표만으로는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당초 내심 0.50% 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조금은 실망한 눈치다.

0.25% 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급작스런 달러가치 저하를 막는 데 긍정적일지 모르나 주식 및 신용시장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에는 모자라다는 반응이다.

크레디스위스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결정이 옳았다"면서도 시장이 바라는만큼 비둘기파적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DMJ 어드바이서의 데이비드 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FRB가 성명서를 통해 신용시장을 정상화하고 경제를 지키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밝혔어야 했다"면서 FRB가 시장에 강한 사인을 보내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했다.

FRB도 소폭의 금리 인하로는 시장 불안을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함께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성장과 인플레이션의 균형을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씨티그룹, UBS 등 대형 은행들이 잇따라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업계의 유동성 부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FRB에게는 신경쓰이는 일이다.

FRB는 이번 금리 인하 조치로 완만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다소 낮게 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금융시장과 그 밖의 요소들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필요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인하 가능성을 남겨뒀다.

FRB는 지난 10월 FOMC 성명서에서도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인한 부작용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FRB가 내년에 기준금리 인하를 추가로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데이비드 위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FOMC 성명서에서 기준금리를 강하게 시사하지는 않았지만 FRB가 내년 상반기에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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