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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테크]주식에도 '바이오리듬' 있다

최종수정 2007.12.13 10:59 기사입력 2007.12.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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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교수연구보고서
1963~2002년 뉴욕거래소 주식 월별양태조사 
특정한 달 실적 개선.악화되는 주식들 있어
20년간 계속 ...특정株 사거나 팔때 이용할 만


어떤 달에 어떤 주식의 실적이 좋았다? 주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해가 바뀌고 또 바뀌어도 똑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런 패턴은 많은 주식에서 나타난다. 주식에 월간 리듬이 왜 발생하는지 연구자들도 딱히 설명할 수 없었다. 하지만 투자 타이밍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만큼 뚜렷한 패턴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뉴욕 타임스가 최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메릴랜드 대학의 금융학 교수 스티븐 헤스턴과 워싱턴 대학의 금융학 교수 로니 새드카는 ‘예상 주가 수익률의 단면에서 나타난 주기성’이라는 제목으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헤스턴 교수와 새드카 교수는 1963~2002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서 거래된 모든 일반주의 실적을 월별 양태로 조사해봤다.

조사 결과 몇몇 주식은 특별히 1월이면 실적이 나아지거나 악화했다. 해마다 2월이면 시장 평균을 웃돌거나 밑도는 주식도 있었다. 특기할만한 것은 이런 양태가 최장 20여 년 동안 계속됐다는 점이다.

헤스턴 교수는 “업종과 대형주·소형주를 불문하고 이런 양태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수년 동안 어느 달에 실적이 가장 좋았던 주식들 가운데 10%를 같은 달 매입하고 실적이 가장 나빴던 주식 중 10%를 매도한 포트폴리오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1963~2002년, 다시 말해 40년 간 거래비용 공제 전 연평균 수익률이 13%를 넘었을 것이다. 특이한 것은 이런 포트폴리오가 시장과 무관한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점이다.

헤스턴 교수도 처음에는 자신이 알아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연구 프로그래밍 에러 탓이 아닐까 의심했던 것이다. 하지만 새드카 교수가 따로 연구했다 동일한 결론에 이르자 사실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헤스턴 교수는 월별 패턴을 월스트리트의 이른바 ‘모멘텀 효과’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좀더 널리 알려진 모멘텀 효과에 따르면 1년 동안 높은 실적을 올린 주식은 이듬해 혹은 그 이듬해까지 잘 나가는 경향이 있다.

한편 헤스턴 교수와 새드카 교수가 연구해온 월별 패턴은 이전 12개월 가운데 겨우 한 달 사이 나타난 현상에 유의하고 나머지 11개월을 무시한다는 게 특징이다.

주식에 어떻게 월별 리듬이 생긴 걸까. 각기 다른 업종의 연간 주기 탓이 아닐까. 일례로 소매업은 연말연휴에 빛을 발한다. 난방유 판매업체는 겨울에 가장 잘 나간다. 정유업체는 여름에 가장 높은 실적을 올린다. 그러나 헤스턴 교수와 새드카 교수에 따르면 특정 업종의 주식들이라도 월별 패턴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났다.

헤스턴 교수와 새드카 교수는 이처럼 강력한 월별 패턴이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 구명하려 들었지만 헛수고였다. 통계학자라면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그런 패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헤스턴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뚜렷이 나타나는 양태”라고 지적했다.

어느 달에 실적이 가장 높았던 주식을 해마다 같은 달 사고 어느 달에 실적이 가장 낮았던 주식을 해마다 같은 달 팔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높아지지 않을까. 그러나 헤스턴 교수는 이를 달성하기가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이런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은 겨우 한 달이다. 해마다 12번 포트폴리오를 변경할 경우 거래비용이 거래비용 공제 전 연평균 수익보다 많아질 것이다.

헤스턴 교수는 어떤 이유에서 특정 주식을 꼭 사거나 팔아야 한다면 주식의 생체리듬 전략도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부가 거래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헤스턴 교수는 “여러 해 동안 특정 달에 실적이 두드러졌던 주식이라면 그 전에 사서 갖고 있다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정 달에 실적이 형편없었던 주식이라면 그 달에 팔면 된다.

이진수기자 commun@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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