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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vs 鄭' 전투, 사퇴 압력 시달리는 昌·文

최종수정 2007.12.11 11:14 기사입력 2007.12.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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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선은 모두 12명의 후보가 출마, 역대 유례없는 다자구도를 형성했지만 결론적으로만 본다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전투다. 대선 레이스 내내 정 후보의 창과 이 후보의 방패가 첨예하게 맞붙었다.

이에 따라 정동영, 이명박 후보의 대안을 자처했던 창조한국당 문국현,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D-8일을 남겨둔 현 상황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압승 또는 가능성은 낮지만 정동영 후보의 극적 뒤집기만이 남아있다. 이 때문제 지지율 정체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 이 후보를 향한 단일화 요구와 함께 사퇴 압력 역시 거세지고 있다.

역대 대선을 되돌아보면 1노 3김이 맞붙었던 87년 대선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선이 진보, 보수의 양자구도였다. 92년 대선의 경우 '김영삼 vs 김대중' 구도였고 97년 대선 역시 '이회창 vs 김대중' 구도였다. 2002년 대선도 '노무현 vs 이회창' 구도였다.

다만 정주영, 이인제, 정몽준이라는 제3의 후보가 나서기도 했지만 이념적, 정책적 지향을 감안하면 진보, 보수의 대결이라는 큰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대선 역시 마찬가지다.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광범위한 민심이반 현상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기본적인 대결구도는 '이명박 vs 정동영'이다.

이는 이번 대선 최대의 뇌관이었던 BBK 문제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전만 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BBK 대선정국을 주도한 것은 신당과 한나라당이었다. 국정감사, 대정부질문 때부터 줄곧 공세를 펴온 신당은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고 한나라당 역시 "사기꾼 김경준에 놀아나는 치졸한 정치공작"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해왔다.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측은 BBK 문제와 관련, 독자적인 문제제기 등을 통해 국면을 주도하기보다는 신당과 한나라당이 주연으로 나서 벌이는 공방전에 별도 의견을 더하는 조연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가 BBK 문제는 물론 위장전입과 위장취업 등 갖은 도덕적 의혹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11월 초 불안한 보수후보 교체를 명분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한 때 20%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지지를 기대했던 박근혜 전 대표가 출마 문제와 관련 "정도가 아니다"고 비판, 지지율 하락세에 접어들더니 지난 5일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로 출마 명분 자체도 상당히 약해졌다.

이 때문에 이명박 후보 지지자들은 이회창 후보의 사퇴 촉구와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 동참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우파진영의 주요 단체들은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여론조사를 통한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면서 사실상 이회창 사퇴를 촉구했다.

문국현 후보 역시 마찬가지의 상황에 처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국정실패에 책임있는 정동영 후보로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그동안 민주개혁진영의 대항마를 자처해왔다.

한때 참신함을 무기로 민주개혁진영 일부에서 정권 재창출을 책임질 대안후보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비정규직 자녀의 역대자산 보유 논란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기존 정당과 비교할 때 조직과 자금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반전의 계기를 잡지 못했다.

또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 이후 지지율이 4위로 내려앉으면서 군소후보로 전락, 언론과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도 결정적 악재였다.

특히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문 후보를 향한 사퇴 압력 역시 거세지고 있다. 범여권의 단일화 논의를 중재해왔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재야원로들은 민주개혁세력의 단합을 촉구하며 사실상 문국현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거짓 민주개혁세력이라는 비판까지도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회창, 문국현 후보는 이러한 안팎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대선완주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특히 대선 이후 보수신당 창당의 승부수를 던지면서 대선완주는 물론 내년 총선에서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

이 후보는 충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중심당과의 연대에 이어 11일 영남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김혁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다.

문국현 후보 역시 후보는 10일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새로운 시대를 열자고 나온 것이므로 국민과 함께 있을 것"이라면서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창조한국당 내에서는 대선 이후 총선을 앞두고 범여권에 휘몰아칠 정계개편 과정에서 기존 정치인을 대신해 문 후보가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무조건적인 단일화보다는 대선에서의 선전이 효과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 패배할 경우 불거질 수밖에 없는 책임론에서 문 후보가 어느 정도 피해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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