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재벌家도 두손 든 코스닥 경영

최종수정 2007.12.11 10:59 기사입력 2007.12.11 10:59

댓글쓰기

LG家 구본호씨...순이익 감소 등 내실다지기엔 역부족
두산家 박중원씨...사업 8개월만에 손실보고 결국 매각



올해 코스닥시장의 화두는 단연 '유명인 테마'였다. 그중에서도 재벌가(家)의 진출 소식은 모그룹의 후광효과 기대와 함께 투자자들을 열광케 했다.

하지만 재벌가의 손길은 단기적으로 주가를 들썩거리게 했지만 실적 등 기업의 '뼈대'까지 완전히 바꿔놓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들끓었던 주가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경영성과와 주가가 기대에 못미치자 회사를 매각하는 재벌 2세도 등장하고 있다.


   
 

◆'미다스' 구본호씨 성적표는?

작년 9월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 제3자배정증자에 참여하며 코스닥시장에 공식 데뷔한 구본호씨.

LG그룹 창업주 구인회씨의 동생 구정회씨의 손자인 그는 이후 액티패스, 엠피씨, 동일철강 등 손길을 뻗치는 종목마다 주가 폭등세를 이끌며 올해 코스닥시장의 '핫 키워드'로 떠올랐다. 그의 경영성적표는 어떨까.

가장 먼저 인수한 레드캡투어는 인수전 초반 7000원대이던 주가가 한달도 되지 않아 4만원대를 훌쩍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현 주가는 2만원대로 거품이 어느정도 걷힌 상황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6% 증가한 547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성장을 거뒀지만, 영업이익이 0.6% 증가에 그쳤고, 순이익은 소폭 감소하는 등 내실을 다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 패키지여행사업이 아직 본궤도에 진입하지 못했고, 렌터카사업의 이익률이 저조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구본호씨가 올해들어 처음으로 인수한 액티패스의 실적도 아직 신통치 않다. 3분기 누적기준으로 매출액은 78억원에서 51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실 20억원과 순손실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인수전 2000원대이던 주가는 한때 3만5000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고점대비 반토막이난 1만5000원대로 역시 거품이 걷히고 있다.

'구본호 파워'를 보여준 가장 최근 사례인 동일철강의 성적표는 그나마 양호하다. 상반기(4월~9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동기대비 34%, 222% 늘었다. 하지만 구씨가 동일철강을 인수한 시점이 8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실적 호전이 구씨의 성적표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박중원씨, 8개월만에 손실보고 매각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두산가(家) 4세인 박중원씨는 코스닥상장사를 인수한 지 8개월 만에 사실상 손실을 보고 경영을 포기했다.

박씨는 올해 3월 뉴월코프(당시 가드랜드) 지분 130만주(3.16%)를 인수하며 경영을 시작한 이후 유상증자 참여로 지분율을 6.88%까지 늘렸다. 이 기간 박씨가 뉴월코프 지분 매입에 투입한 자금만 7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그가 지난 6일 보유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받은 돈은 61억원. 표면적으로는 10억원 가량 손해를 봤다. 박씨의 경영권 매각에는 가시적인 경영성과 미비가 주된 원인 중 하나였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신사업 추진을 위한 유상증자도 번번히 실패했다. 박씨의 형인 박경원씨도 자신이 경영하던 전신전자를 지난해 어울림정보기술에 매각하면서 코스닥시장을 떠났다.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자제들로 범 현대가(家)에 속하는 정일선씨 형제들은 지난 6월 IS하이텍에 총 15억원을 투자했지만, 현재 주가는 1200원대로 정씨 형제들의 매입단가인 1755원에 못미치고 있다.

이밖에 SK그룹 일가인 최철원씨가 물류회사인 마이트앤메인으로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한 엠앤엠(옛 디질런트FEF), 한국도자기 3세 김영집씨 등이 지분을 인수한 코디너스 등도 재벌테마가 부각된 이후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재벌가의 투자소식이 초반에는 기대감으로 주가 급등세를 이끌지만 이름값 만으로 기업가치가 변하는 것은 아니라며, 지속적인 실적 개선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