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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오감만족 유비쿼터스 시스템 개발

최종수정 2007.12.11 09:54 기사입력 2007.12.1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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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서 바람이 불고 폭풍우가 치면 에어컨이 작동해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번개가 치거나 폭죽이 터지는 장면에서는 램프에서 섬광이 번뜩이며, 해가 뜨는 장면에서는 난방기가 작동해 실제 태양을 바라보는 효과를 주는 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ㆍ원장 최문기)은 TV나 영화 속 영상을 집안의 가전제품과 연동시켜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싱글 미디어 멀티 디바이스' 기반의 유비쿼터스 미디어 서비스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영화 속에서 빙하가 움직이거나 지진이 일 때는 앉아있는 의자가 진동을 하고, TV 광고 중 커피 CF 장면에서는 실제 발향기를 통해 커피향이 은은히 풍기도록 하는 오감만족이 가능하다. 영화 속에서 전화를 거는 장면에서는 실제 자신의 전화기 벨이 울려 주인공의 음성을 전화로 들을 수도 있다.

ETRI가 개발한 시스템은 미디어 내에 디바이스를 연동하기 위한 정보를 메타데이터 형태로 포함시키는 '로즈'(RoSE)라는 이름의 미디어 생성 기술과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서 주변의 디바이스를 검색해 미디어 내용과 디바이스를 동기화시키는 SMMD(싱글 미디어 멀티 디바이스)로 이뤄졌다.

ETRI 김채규 SW컴퓨팅부문 수석연구단장은 "지금까지는 TV, 영화 등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 그쳤지만 이 기술은 가정의 각종 전자제품들과 미디어가 연동돼 화면 장면에 따라 빛, 바람, 향기, 추위, 더위, 진동 등 오감효과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ETRI는 지난 10월말 중국 심천에서 열린 제82차 엠펙(MPEG) 국제표준화회의에서 이 기술을 표준화로 제안, MPEG에서 RoSE 미디어 프레임워크를 표준화하기로 결정하는 한편 이에 대한 산업체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를 요청하는 문서를 공표했다.

ETRI는 이번 기술의 국제표준 채택에 주력하는 한편, 후속연구를 통해 홈 서버 중심의 미디어 재현 시스템 개발과 모바일 디바이스 중심의 미디어 서비스 개발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 기술과 관련해 현재 국제특허 8건을 출원한 상태이며 기술 이전도 진행 중에 있다. 상용화 시점은 2010년으로 기대된다.

김채규 수석연구단장은 "이번 기술 개발로 TV나 영화 등 미디어가 가정속 전자제품과 연동되는 길이 열렸다"면서 "실감 미디어 영상재현에 쓰이는 발향기, 에어컨, 진동의자, 램프, 디머, 커튼, 난방기 등 7종의 효과가 향후 20~30개로 늘어나면 더더욱 실감나는 미디어 연출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ETRI는 이번 기술이 향후 동영상, 오디오, 텍스트와 같은 기존의 미디어가 사용되는 디지털 홈, 영화, 방송,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돼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를 이끄는 견인기술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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