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_progress

아시아경제 최신 기획이슈

M&A 덩치키워 투자역량 높인다[증권빅뱅]

최종수정 2007.12.11 11:19 기사입력 2007.12.11 11:19

댓글쓰기

자본시장통합법 시대를 목전에 둔 지금 국내증권사들에게 공격은 최선의 방어로 여겨지고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투자은행(IB)으로의 성장 기치를 내걸고 대형화와 글로벌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상증자 등 자금조달과 인수합병(M&A)를 통한 몸집불리기는 물론 우수인재 확보, 선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도 생존에 필수요소다.


◆국내 대형사 '변신' 현주소는?
 

투자은행(IB)이란 전통적인 증권업의 수익원인 위탁매매 뿐만 아니라 유가증권 인수업무(언더라이팅), M&A,  부동산, 자기자본투자(PI) 등 다각화된 사업기회를 창출하는 포괄적 의미이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까지 브로커리지를 벗어난 수익구조 다각화, 신규 상품개발, 해외시장 진출을 외쳤지만, 수익구조는 되레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2007회계연도 상반기(4~9월) 국내 53개 증권사의 전체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비중은 63%로 지난해(57%)에 비해 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IB에 속하는 인수주선, 자문, 펀드판매는 17%에서 15%로 오히려 줄었다. 글로벌 3대 투자은행(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의 경우 브로커리지 비중은 22%인 반면 IB는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은행 관련 대형 딜(deal)을 수행하는 데 핵심적인 자기자본도 초라한 수준이다.
상반기 현재 국내 10대 증권사의 자기자본 총합계는 3대 투자은행 평균(33조73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6조4000억원이다. 국내 증권사 전체적으로 자기자본규모는 선진국의 20분의 1, 총 자산은 100분의 1 수준이다. 

IB의 핵심경쟁력인 인력도 뒤처지기는 마찬가지.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전문인력 비중은 8.9%로 싱가포르(51.3%)나 홍콩(43.8%)에 비해 턱없이 낮다. 국제화 비중 역시 10% 미만으로 글로벌 IB의 5분의1 수준이다.


◆M&A 등 대형화 '시급'…정부 지원도 필요


이처럼 선진 투자은행에 비해 절대 열세인 현실을 만회하기 위해 국내 대형증권사들이 중장기 비전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2015년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내년에는 아시아지역 네트워크 확장, 현지법인 역량 강화와 함께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전문인력 100명을 충원한다. 

삼성증권도 2020년까지 자기자본 15조원, 매출 연 1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Top 10'에 이르겠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해외업체 M&A 의지도 표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외국계에 비해 절대 열위에 있는 M&A, 자문 등의 고수익사업분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시장을 압도하는 1등 IB'를 모토로 공격적인 인수영업과 함께 IB인력을 150명정도로 절반 가량 늘릴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퇴직연금 유치를 위한 능력 제고, 해외 IB사업 진출 및 전략적 파트너와 함께 민관복합사업에 나선다. 2010년 순익 900억원, 유가증권 인수 시장점유율 1위, 구조화증권발행 1위가 목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은행으로서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대형화가 시급하다고 밝히고 있다. 

실제로 해외 글로벌 IB들 중 다수가 M&A를 통해 성장해왔다. 씨티그룹의 1998년 트레블러스에 이은 살로먼스미스바니와 합병, 1998년 UBS와 SBC의 합병, 1997년 모건스탠리와 딘 위터 합병 등이 대표적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1999년 IPO로 대형화한 이후 2000년 스피어, 리즈앤드켈로그를 합병하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증권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이 자산운용업을 위주로 하는 증권사를 인수, 자산운용업을 보강하고, M&A로 늘어난 자본을 투자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에 이용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형사들은 국내 증권사간의 유사한 수익구조로 M&A 시너지가 거의 없더라도 일단은 대형화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건전성 기준 완화, M&A 절차 간소화, 세제지원 등으로 증권업계의 M&A를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2008년 한 해가 증권사들의 사활을 결정지을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할 수만 있다면 적극적인 대형화, M&A를 통해 투자은행으로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은 기자 aladin@newsva.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