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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하이마트 인수 GS의 좌절

최종수정 2007.12.11 11:39 기사입력 2007.12.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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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이 국내 최대 가전유통 전문 업체인 하이마트의 새 주인이 됐다.

유진그룹 측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인수로 유진은 내년도 그룹 매출 규모가 4조원대에 이르는 등 재계 3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인수전의 특징은 고가의 인수금액을 써넣으면 낙찰되는 관행이 깨졌다는 것이다. 

유진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GS그룹은 500억원 이상을 더 써내고도 유진에 덜미가 잡혔다. GS는 2조원 이상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마트 인수건은 허창수 GS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 왔던 프로젝트다. 

GS 관계자는 "이익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외국자본이 구조조정 최소화 등을 이유로 가장 비싼 값을 써낸 후보자를 탈락시켰다는 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이 7700억원에 불과했던 유진그룹은 매출면에서 자신보다 덩치가 3배 가량 큰 하이마트를 인수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킨 격이다.

'투자금 회수'를 최고로 삼고 있는 외국계 사모펀드인 어피너티 에쿼티 파트너스(AEP)가 대주주로서 '웃돈'을 마다하고 유진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경영 능력과 고용 보장 면에서 유진이 제시한 '당근'이 GS보다 월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가격'보다는 'α'를 승부수로 내건 유진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하이마트를 GS가 인수할 경우 현 경영진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높았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하이마트 임직원들이 회사 성장이나 주주 이익에 큰 도움을 줬다는 점을 AEP가 이번 매각작업에 적극 반영한 것으로 안다"며 "인수전이 가열되면서 금액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GS의 하이마트 인수 실패는 GS 뿐만 아니라 재계 전체에도 큰 교훈이 될 것이 확실하다. 바로 '인수 금액'이 M&A의 모든 것을 좌우하지는 않는다는 교훈이다.

김진오 기자 jokim@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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