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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지목한 후계자 메드베데프는 누구?

최종수정 2007.12.11 08:23 기사입력 2007.12.1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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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대학 후배 '푸틴의 그림자'…'푸틴의 허수아비' 비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의 후계자로 13살이나 어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42.사진) 제1부총리를 지명하면서 내년 5월 푸틴의 퇴임을 앞두고 난무하던 후계 구도에 대한 추측은 일단락됐다.

푸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각)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지도부와 만나 "대통령 후보로서 (메드베데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하며 "17년간 가까이 지내 그를 잘 알고 있으며,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지난 8년간의 정책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푸틴의 후계자로는 빅토르 주프코프 총리, 세르게이 이바노프 제1부총리,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오래전부터 후계자로 논의돼 왔던 이바노프와 메드베데프 자리에 지난 10월 내각 인사에서 총리에 임명된 주프코프가 가세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돼 있었다. 주프코프가 총리로 전격 발탁되면서 푸틴이 그를 후계자로 찍은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한동안 나돌았다. 이바노프도 끊이지 않고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푸틴은 끝내 메드베데프를 선택했다.

정치적 영향력 유지와 2012년 권좌 복귀를 노리는 푸틴에겐 강성인 이바노프보다 정치적 색깔이 강하지 않고 충성심이 강한 메드베데프가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매파 성향의 이바노프는 푸틴의 권위에 도전할 수 있는 독자 세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푸틴은 내년 5월 이후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메드베데프 배후에서 여전히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으로 통한다. 법학박사이자 변호사인 그는 푸틴 대통령과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레닌그라드 국립대학을 졸업했다. 푸틴 대통령이 페테르부르크시 대외관계위원장이던 91~96년 같은 위원회 전문위원과 보좌관으로 일했고, 2000년 대선에서 푸틴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푸틴의 승리를 이끈 뒤 크렘린 행정실 부실장, 2003년 행정실장을 지냈으며, 2005년 11월 인사에서 제1부총리로 승진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꼽혀왔다. 그는 제1부총리로 보건의료ㆍ주택ㆍ교육정책을 관장하고 있다. 또한 2000년부터 거대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이사회 의장도 맡아오고 있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가 크렘린궁 내 파워엘리트 리더로 떠오른 배경은 2003년 10월 발생한 '유코스 사태'이다. 유코스 사태는 푸틴 대통령 지원하에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정ㆍ재계 최고 실력자로 부상한 러시아 제2의 석유기업 유코스사(社)의 미하일 호로드코프스키 회장을 구속한 사건. 푸틴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유코스와 밀착관계였던 볼로신 행정실장과 카시야노프 총리를 차례로 해임했다. 이후 메드베데프를 크렘린궁 행정실장으로 임명하면서 권력 개편을 마무리한 것이다.

메드베데프가 2008년 대통령이 되면 러시아의 최연소 대통령이 된다. 

조강욱 기자 jomarok@newsv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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